6.4 지방선거가 한창이던 지난 4, 5월 김윤식 시흥시장에게 제기된 '서울대 유치 문제, 최 모 도의원 자녀의 산업진흥원 4급 공채 취업, 김 모 비서실장 조카 시흥시청 무기계약직 채용, 대형부동산 준주거지역 용도변경 특혜, 모 단체에서 막말 여부 등' 의혹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7일부터 시흥시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시흥시 장애인단체총연합회 김민수 회장이 지난 10일 시흥일보에 자신의 투쟁과정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
시흥시장의 각종비리 의혹과 막말에 대한 논란 등 여러 문제점을 기술한 진정서 작성, 청와대와 감사원, 국민권익위 대검찰청, 국회 등 국가가관과 각종언론을 포함 여러 곳에 접수를 시작으로 단식투쟁을 시작했고 그 기간 동안 느꼈던 생각들을 말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힌 김 회장은 시청 앞 1인 시위와 단식, 건강 악화로 인한 입원,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자리를 옮겨 시작한 새로운 투쟁 등 21일간의 기록을 공개하며 부패한 시흥시 속에서 끝까지 희망의 빛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기사 전문>
시흥시장을 향한 지옥의 21일!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이다. 김윤식 시흥시장의 명쾌한 해명과 진심어린 사과나 사법기관의 정당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지기 전까진 절대로 멈출 수가 없다.
시흥시장의 각종비리 의혹과 막말에 대한 논란 등 여러 문제점을 기술한 진정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청와대와 감사원 국민 권익 위 대검찰청 국회 등 국가기관과 각종언론을 포함 여러 곳에 접수를 시작으로 단식투쟁을 시작했고 길고 처절했던 단식투쟁을 벌이며 느꼈던 생각들을 말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화창하다 못해 강렬했던 7월 7일 월요일 오전시작첫날부터 태양은 뜨거웠고 투쟁장소의 위치잡기가 어색해 여러 가지로 불편한 하루였던 것 같다. 처음결심은 이곳에서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폭염이 시작되는 계절이라 그렇지 않아도 치료해오던 욕창 부위, 항상 휠체어에 밀착되는 허리아래 엉덩이부터 대퇴부까지의 욕창도 걱정되고 과연 물만으로 내가 며칠을 견딜까하는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처음의 결심대로 맘을 굳게 먹고 하루를 버텼다.
다음 날 강렬한 햇볕을 우려해 텐트를 설치해 주어 그런대로 투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벌써부터 건강을 염려해 주는 이들이 있어 투쟁장소를 시청정문가운데로 옮기고 정문 옆에 텐트를 쳐 임시숙소로 삼아 잠을 청했다. 항상 옆에서 수발을 들며 고생하는 집사람에게도 한없이 고맙고도 미안함을 느끼는 속에 또 하나의 강적인 태양과 더위 그리고 해가 진후의 수면시간에 모기들과 싸우며 그렇게 처절한 시간들이 흘러갔다.
결국 시위 11일째 되는 날 내 의지와는 다르게 몸이 지탱을 못하고 저혈당과 극심한 영양실조로 인해 오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시흥보건소에서 대기시켰던 구급차를 타고 연성중앙병원으로 실려 갔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퇴원, 다시 물만으로 버티며 단식투쟁을 이어갔다. 그간 많은 분들이 동참해 격려를 해주며 서명운동에 동참을 해주었고 진심으로 건강을 염려하며 계속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갔다. 그 모든 것에 힘입어 다시 투쟁을 계속 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됐다.
그러는 사이 김윤식시흥시장의 각종의혹에 대한 명쾌한 해명과 막말에 대한 진솔한 대 시민사과를 전제로 한 단식투쟁이 벌써 투쟁 16일이 흘러갔다. 그날 오전부터 뜻을 같이 하는 시민단체 200여명이 모여 시흥시청 정문 앞에서 투쟁목적을 알리는 수많은 현수막과 함께 구호들을 외치며 시흥시청으로 진입을 시도 했으나 시흥경찰서에서 파견된 기동대 2개 중대가 시청정문 현관과 입구를 봉쇄에 본청에 진입하지 못 했고 경찰인솔 책임자의 설득으로 다시 물러나 구호를 외친 뒤 깔끔하게 해산을 했다. 그중 지역방송인 한빛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시흥시장의 각종의혹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수사개시와 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정의가 없는 권력은 폭력일 뿐이다,” 라고 나름의 소신을 밝혔다.
그래도 김윤식 시흥시장은 전혀 일말의 반응이 없었다.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시위 다음날 아침 다시 힘든 투쟁을 시작할 때 시장과 국장을 비롯한 3명의 공무원이 시청 업무를 빙자해 정문을 지나며 우연처럼 말을 섞어 왔으나 일고의 가치를 못 느껴 응대를 안했다.
그러는 사이 SBS와 MBC 및 KBS등 메이저 공중파에서 현장을 다녀갔고 청와대와 감사원 국민 권익 위 그리고 대법원에 낸 진정서를 바탕으로 한 자료들을 넘겨주며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했다. 그리고 단식투쟁 19일째 되던 날 부터는 서울 서초동의 대검찰청 앞으로 장소를 옮겨 김윤식시장에 대한 각종비리와 부정에 대한 의혹의 자료들을 대검찰청 기자실에 배포하고 단식투쟁을 이어나갔다.
서울서초동 대검찰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전체 투쟁일이 21일 째로 접어든 날 폭염 속에서 나는 극심한 현기증과 피로를 느끼며 다시 한 번 정신을 잃었다. 지나가는 대학생들이 119 및 병원에 연락해 강남성모병원에서 의사가 긴급 출동해 내 의식을 체크하고 응급조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 응급실의 침상이 없어 흑석동 중앙병원으로 이송 되었다고 한다. 처음 진단을 한 성모병원의 담당의사의 말로는 극심한 영양실조로 인한 체력저하와 극도로 악화된 욕창이 장기 치료를 요한다고 진단했다. 지금은 원래 욕창을 치료하던 부천 성모병원으로 옮겨 욕창치료의 수술과 원기회복을 위해 물리적인 영양공급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함께 주위에서 동참하고 격려하며 이끌어준 인사들에게 무한한 고마움과 애정을 보내며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움을 새삼 느낀다. 더불어 세상에는 아무리 작은 빛이라도 태산 같은 어둠을 부술 수 있는 것처럼 이 어둡고 부패한 시흥시속에서 난 끝까지 작은 희망의 빛으로 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다시 치료가 끝나고 몸이 회복되는 대로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안산지청이든 청와대든 광화문이든 나는 다시 단식투쟁을 시작 할 것이며 사회정의가 바로서는 날까지 나는 그 길을 갈 것이다. 이미 나는 목숨을 내어 놓고 시작한 것이다. 후회도 없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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