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훈영 기자] MBC는 최근 조직 개편 및 내부 인사와 관련해 언론노조와 야당 측이 일방적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면 대응 의사를 밝혔다.
MBC는 “최근 MBC의 조직 개편 및 내부 인사와 관련해 일부 매체들이 비방을 목적으로 근거 없이 전혀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을 적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견됐다”며 “일부 보도는 조직개편이나 인사와 관계없는 다른 사안까지 끌어들여 왜곡, 과장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는 이 같은 허위, 왜곡 보도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인사의 두 가지 큰 원칙,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 ‘부문과 직종 구분 없는 인력 재배치’
한편, MBC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의 의미를 놓고 언론노조 측이 반발하는 가운데 야당 측이 가세해 여론전을 펴자 4일 보도자료를 내어 “인사발령은 자체 경쟁력을 키워 역경을 스스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이자 자구책”이라며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번 개편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MBC는 “이번 조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해 미래지향적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확대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MBC는 먼저 “이번 인사에는 크게 두 가지 원칙을 적용했다”며 대원칙을 밝혔다. MBC는 “첫째, 신성장 동력의 발굴과 역량 강화를 위해 신설된 조직을 중심으로 그에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며 “둘째, 매체의 융복합 시대를 맞아 부문과 직종 구분 없는 최적의 인력 재배치로 융복합 역량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가나안 농군학교가 저열한 모욕주기? 우리사회 가치 고양하는 교육기관
MBC는 그동안 회사 중심이 아닌 노조와 직능 중심의 조직 논리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던 구성원들의 문제점을 의식한 듯 “회사 기여 역량 강화 교육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MBC는 “회사는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세 차례 인사협의회의를 열어 인력배치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특히, 수시평가와 인사고과 등에서 업무실적이 미흡하거나 업무능력, 조직 활성화 역량 등이 낮게 평가된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력재배치를 놓고, 장시간 논의를 거듭했다.”면서 “그러나 이 가운데 일부 사원에 대해서는 모든 본부와 조직에서 배치를 원하지 않아 직무배치가 보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이들을 위한 교육기관 중 하나로 지정했던 가나안농군학교는 오랜 기간 우리 사회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아온 곳으로 교육내용도 우리 사회 가치를 고양하는 등 좋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다만, 일부 구성원 등의 의견을 반영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당 프로그램을 대체했다. 대체 프로그램은 교육대상자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업무활동을 개선하고 역량을 증진하는 방안을 강의와 체험학습을 통해 교육하게 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측과 일부 매체들이 “기자와 PD를 내쫓아 땅이나 파고 충효사상 강의나 들으라니”라며 ‘저열한 모욕주기’라고 비난을 퍼부은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교양제작 분야 재편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
MBC는 신설된 기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MBC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와 신사업개발센터는 남이 생각만 하던, 더 나아가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사업적으로 구현해 콘텐츠 플랫폼과 유통 등을 혁신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며 “뉴미디어포맷개발 센터에 주어진 핵심 과제는 모바일 맞춤형 콘텐츠 웹페이지와 장르별 포맷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대한민국 굴뚝산업의 상징이었던 옛 구로공단이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 맞아 IT융복합의 대한민국 대표 지식산업단지로 탈바꿈했듯 MBC는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소비패턴 변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다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신사업개발센터는 올해 처음 도입한 독립채산 방식의 특임사업국에서 수행할 사업들을 발굴하는 막중한 책무를 맡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의 대세인 캐주얼 게임의 개발과 더불어 공연 등 문화 사업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MBC는 이번 조직 개편을 놓고 “교양 해체”라는 일각의 일방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MBC는 먼저 “교양제작 분야의 재편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방송사에 독립적인 교양은 없었으며, 드라마와 오락이 존재했고, 예능인 오락에서 교양이 분화했다. 이어 교양이 시사교양으로 변했고, 시사제작과 교양제작으로 분화했다”며 “공영성은 보도와 시사가 주된 분야이고 교양은 이를 보완하면서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예능과 교양의 재결합은 시청 트렌드를 반영하여 본래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PD수첩 해체설’로 여론 자극하던 언론노조, 그러나 사실무근으로 드러나
MBC에 따르면, 언론노조 측이 사측의 조직개편을 비난하며 여론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제기했던 PD수첩의 ‘해체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MBC는 “다큐<사랑>과 <지구의 눈물>시리즈 등 대형 다큐 역시 이번에 확대 개편된 콘텐츠제작국 다큐멘터리부에서 계속 제작하며
마지막으로 MBC는 “MBC는 이와 같이 시사와 교양부문을 강화해 공공에 유익한 방송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미디어 융복합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를 여는 글로벌 콘텐츠 방송사로 시청자 옆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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