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대학교나 재계 순위가 높은 대기업일수록 자기소개서에 담긴 자신의 이야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대학교에서는 수시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비중 있게 다루며, 기업에서는 열린 채용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어 이전의 스펙 위주의 채용 방식과는 달리 지원자 본인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해당 대학이나 기업에만 제출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 양식이 개발되고 지원자에게 묻는 문항들도 발전을 거듭하며 계속 변형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와 연관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소서’의 항목이 많아지고, 다양한 문제의 긴 에세이를 요구하다 보니, 자소서가 ‘자소설’이 되어가며 신춘 문예 에세이를 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많은 지원자들이 합격 자기소개서, 합격 에세이를 입수해 내용을 베끼거나 일부만 변형하여 제출하곤 했는데, 이제는 이런 ‘가짜 자기소개서’는 통하지 않는다. 본인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삶을 자기소개서라고 제출하는 지원자들을 분류하는 시스템이 날로 정교해져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히 합격한 사람들의 에세이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이 에세이 또는 자기소개서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퇴고한 후, 최종적으로 전문가에게 전문 첨삭을 받고 제출하는 것이 좋다.
같은 전형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지원자라는 것을 고려할 때, 차별화된 에세이는 합격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실제로, 한 지원자는 S여대 경영학과 졸업, TOEIC 940점, 학점 4.1/4.5로 나쁘지 않은 스펙을 갖고 있었지만, 2013년도, 하반기 2014년도 상반기 모두 합쳐서 40군데가 넘게 서류 탈락했다. 자기소개서의 문제점을 깨닫고, 전문 에세이 컨설팅을 받은 후에는 자신이 목표로 했던 3군데 회사에서 모두 서류 합격을 했고, 최종적으로 H홈쇼핑에 합격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지방 국립대학 출신이었지만 국내 명문대학원 진학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스펙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S대 대학원 합격을 위해 입학지원서를 전문가에게 첨삭을 받았고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하고 대학원 진학의 확고한 신념을 담자, 서류 통과를 할 수 있었다. 면접 전형에서는 에세이에 적은 내용에 대해 많은 질문이 나왔고,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성격과 능력, 목표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심사 숙고해서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제출한 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그 자리에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 무엇을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공동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 성적, 시험 점수만 잘 받으면 서류 통과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최종 합격하는 지원자들의 스펙은 사실 큰 차이가 없으므로 자기소개서만이 다른 경쟁자보다 우위에 있기 위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에세이탑팀의 대표 (Edward Choi)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특별함’을 강조해야 한다고 한다. 자기소개서가 자기를 소개하는 글인 만큼 주제는 반드시 본인의 이야기여야 하며,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이 경험이 앞으로 자신과 지원분야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함께 써야 검토자의 눈을 사로잡는 글이 된다고 한다.
많은 지원자들이 원서 제출 마감 하루 전에 밤새워 에세이를 작성하고 퇴고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제출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한다. 이는 서류 탈락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으니 적어도 2~3일 전에는 자소서 작성이 끝나, 전문가의 첨삭을 받고 확실한 마무리를 지은 후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렸다.
특별한 경험이 없어서 적을 내용이 없거나, 글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지원자의 경우, 초안작성 전문 컨설팅을 통해 전문가와 함께 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와 함께 브레인스토밍하고 글을 써 나가는 과정에서 에세이 문제에 적합한 자신의 이야기 주제를 선정하고,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더 의미 있게 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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