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수 소장은 애국적 정치평론가다. 필자는 특별히 황 소장이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는 것과 서민경제 문제에 대해 관심을 촉구하는 것을 크게 평가한다. 안보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대중의 삶이 파괴되면 안보는 저절로 무너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소위 주류 애국운동은 부정부패와 서민의 삶에 대해 관심을 주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 국민은 엄청나게 좌경화 되었다. 그래서 부패척결과 서민생활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는 황 소장의 목소리는 참으로 귀하고 훌륭하다고 하겠다.
그런데 이와 같은 황장수 소장에게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최근에 종편들이 일제히 황 소장의 방송 출연을 금지했다. 황 소장에 대한 방송사들의 집단 출연 금지 뒤에는 분명히 이를 압박하는 권력집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지 않고서야 방송사들이 이처럼 동시에 똑 같은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압력 집단은 방송사노조라기 보다는 여야 정치권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방송사 노조의 항의는 좋은 구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황장수 소장은 유병언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에는 성완종 관련 정관계 로비의혹을 폭넓게 수사할 것을 촉구해 왔다. 여야가 야합해서 자기들끼리 정치를 영원히 말아먹으려고 내각제 개헌을 획책하고 있는 것을 간파하고, 그것을 질타했다. 우리사회 지도층에 반역자들과 부패한 정치인들이 가득 차 있는데, 황 소장이 도둑이야, 도둑 잡아라! 큰소리로 계속 외쳐댔으니, 저들이 황소장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더구나 황 소장은 올해 초부터 새누리당의 부패상을 질타하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한다며 애국신당 결성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그러니 황 소장에 대한 방송출연 정지는 그 시기만 미정이었을 뿐, 예상된 것이었으며, 올 것이 왔다고 생각된다.
여하튼 이와 같은 황장수 소장에 대한 방송출연 금지는 황 소장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행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또 부패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욕구를 억누르는 폭거인 것이다. 그래서 반 애국적 망동인 것이다. 그래서 황 소장의 방송출연 금지를 사주하는 자들은 국민의 적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소위 애국진영 내부에 너무나도 마땅한 황장수 소장의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없다는 것이다. 황 소장이 당하고 있는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고 나서는 자들이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애국시민운동이 얼마나 위선적이며 타락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정의는 승리할 것이다. 황장수 소장은 외롭지 않다. 엄마부대봉사단 엄마들과 주옥순 대표가 황 소장과 함께 여름 뙤약볕 아래서 유병언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를 외쳤고, 오늘도 황 소장 곁을 지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인식(시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 등 황 소장을 지지하는 양심적 애국자들이, 부패한 웰빙 기회주의자들에 맞서서 애국신당의 창당을 선언하고, 부패정치개혁을 외치기 시작했다. 이제, 황소장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애국 의병들이 구름처럼 모일 것이다.
박명규 (법학박사, 前MBC아카데미 사장, 前방송평가위원회 위원, 前동아방송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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