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보도와 관련 언론의 선정보도와 오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관리대상으로 자택 격리중이던 A(48)씨가 13일 숨지자 언론이 또 다시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앞 다퉈 선정적으로 보도하자 네티즌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메르스 관리대상으로 분류됐지만 메르스와 무관한데도 언론이 제목과 기사 등에서 마치 메르스로 인해 사망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도록 보도했기 때문이다.
밝혀진 사실은 이렇다. 13일 원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A씨는 3년전 기저질환(암) 수술을 받고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에 진료차 방문했다가 자택 격리중이었고 이날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원주시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메르스 양성 확진자가 아니며 밀접접촉자로 관리대상이었고 숨진 원인은 메르스와는 무관하다.
A씨는 또한 메르스로 의심되는 증상에 따라 두 차례의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담은 언론매체들의 뉴스는 <원주서 메르스 자택격리 40대 숨져> 등의 제목으로 인터넷 포털과 모바일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네티즌들과 모바일 이용자들은 메르스 공포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막상 뉴스 기사를 클릭해 내용을 읽어본 네티즌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사망자가 메르스와 무관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제공 포털 뉴스를 읽은 한 네티즌은 "음성 판정 받았음. 무관함. 이게 선동 기사"라며 "제목은 마치 메르스 환자처럼 해놓고 알고보니 무관하다, 장난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다른 네티즌도 "이런거 보면 진짜 언론이 문제긴 하구나"라며 "이걸 네티즌 알람에 띄우다니" 라며 포털의 행태를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런 게 속보에.. 제목 봐라 사람들 내용 안 읽는 거 알면서"라고 황당해 했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클릭수 장사하는 언론의 선정적 보도 경향과 이를 이용한 모바일 포털 뉴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왜곡선정적 보도 사례”라며 “언론과 포털의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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