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등록 첫날인 15일 무려 13명이나 되는 인사가 선관위에 대선후보로 등록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이렇게 많은 후보들이 난립한 것은 처음이다.
선거등록 마감일인 16일까지 몇 명이 추가로 등록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이번 대선은 제대로 된 대통령감이 없거나 절대강자가 없다는 게 대체적 시중여론이다.
언론에서 원내정당을 기준으로 5강 구도로 압축한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 역시 그다지 호응이 없다.
이같은 반응은 지난 13일 SBS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대선후보들 토론치고는 너무 수준 낮고 유치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자, 상당수 시청자들은 TV채널을 돌려버려 시청율이 고작 10%안팎에 머물렀다는 후문이다.
뻔한 답변과 하나마나한 토론이다보니 후보들이 국민들과 시청자들의 지적수준을 무시하냐는 소리까지 들린다.
사태가 이지경까지 된 것은 원내정당을 기준으로 감도 안되는 5명의 후보로 압축한 언론의 책임이 크다.
한국의 주류언론들이 단순히 후보 지지율만을 지표삼아 인기영합주의에 치중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고 박진감이 떨어진 토론이 돼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등 정치선진국의 언론의 경우 비록 여론조사 챠트에 당장에 오르지 않지만 유능하고 가능성 있는 신인 이른바 뉴페이스를 발굴해 기존정당 유명후보들과 토론 등 경쟁과정을 거쳐 흥행을 성공시킨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몫은 해당인사 몫이다.
하지만 언론들은 발굴한 신인후보들이 경쟁할 시장토양과 여건을 만들어준다.
수요자와 공급자가 많은 완전경쟁 시장이 소비자가 가장 저렴한 가격에 가장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는 한국의 정치시장이다.
한국의 정치시장은 경쟁이 없는 불공정 독과점 체제인 것이다.
독과점 정치시장의 특징은 소수의 특권 정당이 다수의 국민들에게 질낮은 정치인들을 공급하는데 있다.
질에 비해 가격이 높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피해자는 정치소비자다. 국민들은 어쩔수 없이 정상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질낮은 정치인들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독과점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서비스도 엉망이고 A/S도 아예 안된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져도 한번 팔면 그만이다.
한번 사면 4년동안 무조건 써야만 한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지만 정치시장을 독과점에서 경쟁시장체제로 '확' 바꾸지 않고선 해결이 불가능하다.
국민대통합당의 장성민 후보가 ‘국회의원 2년 중간평가제’를 실시해 국회의원 탄핵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취지도 근본적으로 대한민국 정치시장을 바꿔야만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장성민 본인이 기성 정치시장의 피해자다.
당장이라도 TV토론만 나가기만 하면 진가를 발휘할 수 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토론 출연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장성민이 TV토론에 출연하면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10분 이내로 침몰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는 이 점 때문에 장성민 후보의 국민의 당 입당을 끝까지 무산시켰다는 소리까지 들려온다.
하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흥행을 위해 새로운 선수를 투입해 박진감 넘치는 새로운 리그전을 짜야한다.
5명만의 리그전은 이미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후반전에 등장한 장성민도 그중의 하나다.
장성민을 투입해 흥행이 보장되는 대통령 선출 대회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수준이하 5명의 선수들끼리 백날 싸워봐야 흥행은 커녕 관심조차 끌지 못한다.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뿐이기 때문이다.
<아래 4.14일자 OBS 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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