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홍준표 후보의 '돼지흥분제 사건'은 특수강간의 공범에 해당하는 중범죄라며, 즉각적인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21일 논평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선 의원 시절이던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행복한 집 펴냄)의 ‘꿈꾸는 로맨티스트’의 한 대목에는 자신의 친구가 좋아하는 여성을 강제로 취하도록, 돼지흥분제를 구해주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실려있다”며 “실제 그 친구는 월미도 야유회에서 맥주에 홍후보 측이 구해준 돼지흥분제를 첨가, 실신한 여성을 여관까지 끌고가 강간을 시도했다고 홍후보는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타인의 판단력이 흐려지도록 약물을 타서 강간을 했을 때 적용되는 성폭력범죄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제4조에 의한 특수강간”이라며 “최대 무기징역,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범죄에 '가담'한 홍준표 후보는 특수강간의 공범이 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홍 후보가 청년 시절 이런 중범죄를 저지른 것도 놀랍지만, 검사 출신으로서 이를 ‘꿈꾸는 로맨티스트’라는 대목으로 젊은 시절의 추억으로 공개해놓았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라고 개탄했다.
사안의 중대성은 대선후보는 커녕 정치생명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새누리당은 “미국의 대선에서도 빌 클린턴과 조지부시가 대학시절 각기 마리화나에 손을 대고, 알코올중독에 빠져있었다는 의혹만으로 큰 논란이 되었다. 홍 후보의 경우처럼 특수강간을 모의하고 시행한 것을 스스로 공개했다면, 대선후보직 사퇴를 넘어, 정치적, 사회적 생명이 끝나는 일이다. 이런 짓을 공개하고도 국회의원과 도지사직을 어떻게 이어갔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더 긴 말할 것없이 홍준표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자유한국당은 이런 후보를 선출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죄를 하고, 이번 대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 바란다”고 다시한번 촉구했다.
여성을 흥분시키거나 기절시키려는 목적에서 여성 몰래 이른바 '물뽕'을 사용하는 행위는 지금도 경찰이 집중단속하는 강력범죄다. 홍준표 후보는 대학시절 친구가 좋아하는 여성을 강제로 취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하숙집 친구들과 함께 그 친구를 위해 '돼지흥분제'를 구해주었다는 일화를 자신의 책에 직접 서술했다. 동물용 발정제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물뽕'에도 함유된 성분이다.
특히 홍 후보의 책에는 이 돼지흥분제를 실제로 사용, '강간미수'에 해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던 일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충격을 준다. 홍 후보는 당시 이러한 범죄에 자신이 '가담'했던 사실을, 나중에 검사가 된 후에는 반성했다고 회고하고 있다.
"월미도 야유회가 끝나고 그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가 그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데 성공하여 쓰러진 그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 흥분제가 진짜였다면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친구의 주장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럴 리가 없다. 그것은 시골에서 돼지 교배를 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인데 사람에게도 듣는다고 하더라. 돼지를 고배시킬 때 쓰긴 하지만 사람도 흥분한다고 들었는데 안 듣던가?(홍준표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 123쪽)"
"그런데 우리는 흥분제를 구해온 하숙집 동료로부터 그 흥분제는 돼지 수컷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암퇘지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말을 나중에 듣게 되었다. 장난삼아 듣지도 않는 흥분제를 구해준 것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술에 취해 쓰러진 것을 흥분제 작용으로 쓰진 것으로 오해를 한 것이다. 그 친구는 그 후 그 여학생과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남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 (홍준표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 123쪽, 1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