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광복절 오후 강남 삼성역 태극기집회에 5만여명의 애국시민들이 참가해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대한애국당 창준위가 주관하고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1천만명 서명운동 본부’가 주최한 ‘제6차 박대통령 무죄석방 촉구 태극기집회’가 15일 오후 2시 강남 삼성역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는 주최측 추산 5만여명에 달했다.
이날 행사는 내내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이뤄졌다. 행사는 오전 10시 국립현충원 육영수여사 묘역 참배로 시작됐다. 육영수 여사는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조총련계의 지령을 받은 공산주의자 문세광이 쏜 흉탄에 서거했다. 폭우는 육영수 여사 추모 기념식이 시작되자 쏟아지기 시작해 이날 오후 태극기집회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삼성역 태극기집회에는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가며 수많은 애국시민들이 참가했다. 대한애국당 평당원 카페 공지사항에 따르면, 버스는 지역별로 대구, 부산, 울산, 대전, 구미, 충남 등지에서 올라왔다. 이 중 대구와 부산에서는 각각 버스 5대가 상경했다. 대구와 부산 지역 버스 탑승 시각은 새벽 4~5시 사이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태극기집회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밤10시를 훌쩍 넘기지만 수많은 애국시민들이 아랑곳없이 참석한 것.
태극기집회 행진은 삼성역에서 강남역까지 4km 구간에서 진행됐다. 행진 대열은 약 2km 이상 이어져 한 장의 사진에 모두 담을 수 없을 정도였다. 빗속에서도 일부 참가자들은 대형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눠들고 행진했다. 경찰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에게 4개 차선을 내주고 교통을 통제했다.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지난겨울 태극기집회를 통해 유명해진 충남 당진의 손수레 애국가족이 삼성역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것. 이들 이외에도 폭우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로 참가한 사람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자유통일유권자본부 박성현 집행위원장도 참석해 연설을 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대한애국당의 태극기집회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해 애국국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대학로에선 구국포럼의 구국국민대회가 개최됐다. 구국국민대회의 행사 포스터에는 하나같이 ‘박근혜 대통령’ 관련 문구가 사라져, 태극기집회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국포럼은 애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날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결국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주최 측이 처음부터 홍보 차원에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홍 대표가 약속 후에도 불참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최근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탄핵의 책임을 친박에게 돌리며 박근혜 지우기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연일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