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기로 마음먹은 홍준표를 향해 ‘박대통령을 버리는 대신 이승만·박정희를 팔라’는 조언을 내 놓은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마치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지난 23일 시사폭격 190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시키겠다는 홍준표를 향한 정규재의 2탄 방송은 박근혜를 죽이는 대신에 이승만·박정희를 내세워서, 또 다시 국민들 속여보겠다는 그런 컨설팅이다”며 “그런 의도임을 정확히 파악하기 바란다”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시사폭격 방송에 조금 앞서 정규재 전 주필은 정규재TV에서 ‘홍준표가 朴 버리면…(2탄)’을 방송했다. 21일자 방송 ‘홍준표가 朴 버리면 나는 洪을 버릴테다’에 이은 후속편 격이다. 두 방송에서 정 전 주필은 홍준표의 박근혜 대통령 출당론에는 일단 제동을 걸면서도, 내용 면에서는 박대통령의 무능을 계속 강조하고, 대한애국당과 조원진 의원을 향해선 막말을 했다.
변 대표는 ‘홍준표가 朴 버리면...’ 방송에 대해 “정규재는 지난 11월 자신의 방송에서 박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복거일 작가의 특별기고를 직접 낭독하고도, 정작 마지막에는 ‘저는 복 작가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는 단서를 달았고, 그런 식으로 박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교묘하게 회피했던 일이 있다”며 “그 때와 복사판 방송”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정규재는 일단 급하니까 잘못하면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이 무너지게 되니까 ‘박정희·이승만 사진 걸고 (여론 악화를)막아라!’ 하는, 보수팔이와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 정규재도 그렇고 과거 이혜훈도 그렇고, 박근혜 대통령 목을 친 다음에 박정희 갖다 붙여서 버티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참 잔인하다. 박근혜 대통령 목을 쳐놓고, 그 아버지 사진을 가지고 팔겠다? 이건, 정말 안 된다. 양심도 저버리고 인륜도 저버리고, 그 권력 부스러기 좀 먹을려고...”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변 대표는 “한 번 생각을 해보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박정희·이승만 대통령이 무슨 관계가 있나”고 반문하면서 “정상적인 사고라면, 탄핵의 진실을 밝힐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무죄가 나오면 어떻게 투쟁할 것인가, 유죄가 나오면 어떻게 싸울 것인가 등 여기에 사고영역이 노는 것이 정상적인데, 어떻게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을 걸 생각을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탄핵을 주도하고 탈당한 바른정당의 이혜훈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전례가 있다”면서 “이혜훈은 박대통령 탄핵 때 칼 들고 난리치면, 좌익들이 박수치면서 그 중에 한 20~30%는 자기들 쪽으로 오겠지 생각했다가, 그게 아닌 것이 드러나고, 결국 칼잡이만 하고 내쳐진 꼴이 되었다. 그러고 나니, 이혜훈이 어떻게 했나.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가지 않았나?”라고 상기시켰다.
결국 “정규재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보수의 공통된 자산이다보니, 이를 끌어와 내세워서, 사진을 걸어놓고 ‘우리는 보수 이념을 지킬테니깐, 박근혜란 사람을 내친 것에 대해서 욕하지 마세요’란 컨설팅을 홍준표에게 해 준 것이다”고 분석했다.
변 대표는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자유한국당이 이승만·박정희을 내세우지 않아서 벌어졌나? 보수 이념이 무너져서 박근혜 대통령이 무너졌나”라고 반문하며 정 전 주필을 강하게 비판했다.
변 대표는 최근 정규재TV를 보기가 고통스럽다고도 밝혔다. 그는 “정규재 전 주필의 방송을 끊어서 봤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진실과 거리가 멀어서 보기가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