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차은택, 고영태는 원팀, K스포츠·미르 재단은 이들의 작품 안종범과 차은택은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함께 가면서 돈독해진 관계로 알려져있다. UAE 출장 때 차은택과 동행한 인물이 자신의 심복이자 훗날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되는 김성현이다. 그리고 차은택은 미르재단 설립 당시 미르재단 이성한 사무총장의 핸드폰을 통해 안종범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럼에도 차은택은 검찰 조사에서 “안종범을 만난 적이 없어 그가 미르재단 설립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른다”고 거 짓말을 했다. 이런 거짓과 위증이 드러났음에도 검찰은 안종범과 차은택의 관계를 더는 추궁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을 통해 최서원 이 재단을 장악했다는 시나리오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미르재단 이사장 김형수는 검찰조사에서 차은택과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차은택이 자신을 미르 이사장으로 추천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차은택은 김형수 이사장에게 이런 사실을 철저히 은폐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최서원의 인맥으로 알려진 고영태 역시 실제로는 차은택 인맥이었다. 이 둘은 차은택의 회사 아프리카픽쳐스 2층에 합자회사 고원기획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었다. 고영태는 차은택에게 최서원을 소개시켰다. 차은택 은 자신의 회사 근처 테라로싸 커피숍에서, 고영태 등과 자주 회의를 했 다. 차은택은 검찰 조사에서 이 테라로싸 커피숍의 주인이 최서원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자신의 회사 아프라키픽쳐스, 고영태와의 공동회사 고원기획, 그리고 K스포츠·미르 재단 관련 회의를 해온 이 테라로싸 커피숍이 모두 한 영역에 존재한다면, 누가 봐도 재단의 실세는 차은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K스포츠·미르 재단의 사무실도 여기서 1킬로미터 안쪽에 존재한다. 최서원의 미승빌딩은 3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다. 이를 취재한 우종창 기자는, “영역을 지배하는 사람이 그곳의 주인이다. 나는 현장답사를 통해 최서원 사건은 차은택의 영역 안에서 이뤄졌음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미르재단의 이사장부터 이사진까지 모두 차은택의 인맥이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차은택은 미르재단의 모든 인사권을 최서원이 휘둘렀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검찰의 입맛에 맞는 진술 덕분인지 그는 자신의 사적 사업에서조차 무수한 횡령 등 비리 혐의가 있었음에도 고작 3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리고 대법원은 구속기간 만료를 이유로 석방, 그는 1년 보름 정도의 형을 살았을 뿐이다. 결국 K스포츠·미르재단 설립 문제는 안종범과 전경련이 자금 마련, 차은택은 실무 기획, 고영태가 손발이 되어 움직였고, 최서원은 주변인에 불과했던 것이다. / ‘변희재의 태블릿, 반격의 서막’, 22-24페이지 |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