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의 최측근이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씨의 태블릿 반환소송에서 김한수 측 변호사로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3일, 본지 변희재 대표고문은 ‘JTBC 태블릿’ 관련 유체동산인도 청구소송(서울중앙지법 민사23단독)에서 피고 측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의 새로운 소송대리인 정새봄 변호사(사법연수원 31기)가 과거에 유영하 변호사와 서울북부지검에서 함께 검사로 근무했었던 사실, 이후 유&정 합동법률사무소 공동대표로 동업까지 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와 유 변호사는 2004년도에 ‘법률신문’을 통해 해당 법률사무소 개업을 공지하기까지 했었다.
김한수 전 행정관은 올해 1월 최서원 씨가 태블릿을 반환해달라며 김 전 행정관 본인과 검찰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한동안 소장 접수 자체를 거부하다가 4월에야 결국 소장을 접수하고 로펌을 선임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5월말 기존 변호사들이 전원 사임했고 이후 정새봄 변호사가 7월초에 새로 소송대리인으로 선임됐다.
정새봄 변호사는 선임 직후 “원고 최서원 측의 ‘태블릿은 최서원 씨의 것임을 확인해달라’는 청구를 기각해달라”는, 간결한 내용의 답변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유영하 변호사의 최측근이 소송대리인으로 선임된 만큼 피고 김 전 행정관 측이 태블릿과 관련해 재판부에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관련해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은 “이번 사건은 그림자에 숨어서 김한수와 함께 태블릿 진실을 왜곡·은폐해온 유영하가 더 숨지 못하고 김한수와의 관계를 스스로 커밍아웃한 사건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하면서, “지금도 유영하를 곁에 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태블릿 문제로 직접 입장을 밝혀줘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 결과 정새봄 변호사는 탄핵 정국이 열린 2016년 11월초부터 일찌감치 박 대통령 퇴진 촉구 변호사 시국선언에도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 핵심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일선에서 외쳐온 변호사를 최측근으로 두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유 변호사는 박근혜 정권 당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주요 당사자로 지목된 바 있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도 절친임이 드러나 눈총을 받았던 바 있다.
‘JTBC 태블릿’ 소유권 소송 첫번째 변론기일은 오는 5일(화) 오전 10시 20분, 서울중앙지법 동관 제455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