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뉴스 동정민 앵커가 자신의 유튜브 코너 ‘동앵과
뉴스터디’를 통해 26일, 27일, 이틀에 걸쳐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씨의 태블릿 조작 논란을 쟁점별로 정리하는 방송을 내보내 화제다.
이번 방송에서 동정민 앵커는 윤석열 현 대통령이 과거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공개적으로 “태블릿은 최서원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사실, 또 한동훈 현 법무부 장관이 최근 태블릿 반환소송에서 태블릿 소유권과 관련해 당사자(피고)로서 최서원 씨(원고)와 맞서고 있다는 사실 등을 상세히 전했다.
검찰, 기존 입장 뒤집고 최서원 측에 태블릿 인도 거부
검찰과 법원은 ‘국정농단’ 재판을 통해 ‘JTBC 태블릿’(제1태블릿)이 최서원 씨의 것이라고 법적으로 결론지었던 바 있다. 하지만 최 씨에 대한 재판이 모두 마무리되고 작년 11월 최서원 측이 “법원이 내 것이라 했으니 태블릿을 돌려달라”며 압수품 반환 요청에 나서자 검찰은 기존 입장을 뒤집고 “태블릿은 최서원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다”고 버티고 나섰다.
태블릿을 내주지 않으려는 검찰의 계속되는 버티기에 결국 올해 2월 최서원 측은 소송대리인으로 이동환 변호사를 내세워 검찰을 상대로 태블릿 반환소송에 나섰고 9월, 1심에서 승소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한민국 정부의 법률상 대표자 입장에서 “태블릿은 최서원 것이 아니니 돌려줄 수 없다”며 1심 판결에 불복, 항소에 나섰다.
1심 재판부는 “태블릿을 최서원에게 돌려주라”고 한 판결의 근거로 윤석열 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7년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태블릿은 최서원 것이 맞다”고 공개 답변한 사실을 제시했다. 한동훈 현 법무부 장관도 역시 당시 중앙지검 3차장으로서 윤 지검장과 같은 의견을 공개적으로 냈던 바 있다.
‘제2태블릿’ 조작에도 연루돼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
반환소송을 시작하면서 최서원 측 이동환 변호사는 “태블릿을 돌려받으면 국내외 최고 전문가에게 맡겨, 검찰과 특검의 조작 여부를 밝혀내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했던 바 있다.
결국 한동훈 장관이 과거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밝힌 입장까지 뒤집으며 태블릿 반환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태블릿이 최서원의 손에 들어갔을 경우 한 장관 본인과 윤석열 대통령이 공히 저질렀던 과거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가 들통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과거 탄핵 정국 당시 손댔던 태블릿이 한 대가 아니라 두 대라는 것이다. 손석희 앵커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는 ‘JTBC 태블릿’과는 별개로, 장시호가 2017년초 박영수 특검팀에 제출한 이른바 ‘제2태블릿’에 대한 조작 문제에도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깊이 연루돼 있다. 박영수 특검팀에서 장시호를 수사하고 ‘제2태블릿’ 물증을 다뤘던 수사 제4팀의 팀장과 핵심 팀원이 바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기 때문이다.
‘제2태블릿’ 조작 문제와 관련 연이어 기자회견 열려
최서원 측 이동환 변호사는 관련 반환소송을 통해 ‘제2태블릿’에 대해선 올해 7월에 이미징파일을 입수했고 곧바로 공인 포렌식 기관에 감정을 의뢰, 약 4개월간 전문가 분석을 거쳤다.
이 변호사는 최서원 씨를 대리해 오는 29일 오후 1시, 강남 창원빌딩 페마스쿨에서 ‘제2태블릿’ 포렌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 이 변호사는 ‘40대 주부 홍모 씨의 태블릿’이 ‘최서원 씨의 태블릿’으로 조작됐음을 보여주는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서원 씨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최대집 전 의사협회 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등 좌우 진영의 정치사회 운동가들은 ‘제2태블릿’ 조작 문제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을 모해증거위조 등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대집 전 회장 등은 다음달 7일 오전 11시, 덕수궁 상연재 시청역점 본관 컨퍼런스룸 11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예고했다.
변희재 “동정민 앵커, SKT 태블릿 계약서 조작한
건에도 관심 부탁”
한편, 동정민 앵커는 태블릿 조작 논란을 다룬 이번 ‘동앵과 뉴스터디’ 방송 말미에 “태블릿 관련 의문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달라”는 멘트를 했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해당 유튜브 채널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JTBC 태블릿에서, 김한수 요금납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검찰과 SKT가 공모, 계약서를 위조한 건에 대해, 최태원 회장에게 책임지라며, 기사 쓰고 공문 쏘고 항의집회, 공개 기자회견 할 거 다하고 있는데도 SKT는 2년째 침묵입니다. 동정민 앵커님 SKT 입장 좀 물어봐주세요.”
동정민 앵커가 변 고문의 요청에 어떻게 응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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