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개명전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국정농단’의 증거로 과거 탄핵 정국 당시 특검에 제출한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장시호 씨가 이 기기의 기존 입수경위를 뒤집는, 새로운 내용을 얘기하는 녹취가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6일 탐사보도 채널 뉴탐사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장시호 씨와 장 씨 지인 사이의 2020년 8월 16일자 대화 녹취를 폭로했다. 이 녹취에서 장 씨는 술집을 운영하는 지인을 언급하며 “내가 사건이 터졌을 때 태블릿 PC랑 숨겨준 게 OO야”라며 “아무도 도와준다고 하지 않았을 때 그래서 나는 OO한테 고마운거 있어. 분명히”라고 말했다. 이름을 OO로 처리한 이는 장시호 씨의 지인으로 술집을 경영하는 이다.
이어 “시계랑 그때 금고에 있던 거 현금이랑 걔가 다 숨겨놨었어”라며 “그때 (OO가) ‘시호야, 나는 너가 친구라 압수수색 받아도 돼. 괜찮으니까 나한테 맡겨’ 그러더라고”라고 회상했다.
그간 장시호 씨는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을 입수한 직후 아들에게 주고, 아들은 아들의 여자 친구에게 이를 양도했다고 밝혀왔었다. 이는 특검이 공식화한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입수경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 씨의 이번 진술은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다.
장 씨는 2020년 10월 9일자 녹취에서는 과거 국정농단 사건 당시 자신의 수사를 담당했던 김영철 검사를 ‘오빠’라고 칭하며 연인 관계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탐사 측은 “장시호는 녹취에서 ‘사건 터졌을 때 태블릿PC를 술집 사장이 다 숨겨줬다’며 ‘(사장은) 나랑 김스타(김영철)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관련해 뉴탐사 측은 “이는 김영철과의 불륜 관계를 술집 사장이 알고 있었으며, 태블릿PC를 통해 둘의 유착 관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태블릿PC를 감췄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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