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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한동훈, 장시호에게 탕수육 먹이고 태블릿 조작시켰나

“한동훈이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진실을 은폐하는데 앞장서지는 않을 것”

[변희재 · 미디어워치 대표이사]

뉴탐사와 더불어민주당의 문제제기로 장시호와 김영철 현 대검찰청 반부패 1과장의 불륜 및 위증교사 혐의가 근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장시호는 김영철 뿐만 아니라 역시 ‘국정농단’ 특검 소속 검사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도 심상치 않은 관계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한동훈은 장시호의 압구정 현대고등학교 선배로서 특검 수사 당시 최고급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장시호에게 무한정 제공해줬었다는 동아일보 보도가 작년초에 나왔던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한동훈은 장시호에게 탕수육까지 “이빠이” 시켜주었다고 한다.





장시호가 윤석열과 한동훈의 특검 수사 제4팀의 “복덩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특검이 박근혜, 이재용의 구속을 위해 수사의 피치를 한참 올리던 2017년 초부터다. 

7년 전 연합뉴스TV의 2017년 3월 4일자 ‘'특검 도우미' 장시호 "진술서 제가 쓸게요"’ 보도를 보면 당시 장시호와 특검의 유착  수준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가 드러난다.

연합뉴스TV는 “장시호 씨는 일주일에 두 번 꼴로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며 “특검 관계자들 역시 장 씨를 긍정적이고 붙임성 좋은 사람으로 기억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TV는 특히 “장 씨가 특검에 나왔던 날, 특검 관계자는 조사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장 씨에게 뭘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밝게 인사한 장 씨는 ‘숙제를 받았다’며 키보드를 두드렸다”는 사실을 전했다. 

피의자가 조사실에서 “숙제를 받았다”면서 검사의 컴퓨터로 자기 진술서를 타이핑하고 있었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이미 이런 공개된 보도만으로도 장시호가 특검과 유착하여 위증을 공모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물론 장시호와 특검의 유착과 관련해서는 저보다도 더 확실한 증거가 있다. 장시호는 자신이 과거에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의 거처에서 발견했다는 이른바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을 2017년 1월 5일 오후 3시경에 특검의 박주성 검사에게 제출한다.

특검은 2017년 1월 10일 당시 수사보고에서 장시호가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을 입수한 경위를 다음과 같이 썼다. 

“2016. 10.경 최순실(최서원의 개명 전 이름)이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장시호에게 최순실의 집 금고에 있는 물건을 치우라고 지시하여 장시호가 물건을 치우던 중 최순실의 태블릿PC도 함께 가지고 나와 아들에게 주었다.”


위 내용은 2017년 3월 6일 특검이 발표한 최종 수사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제2의 최순실 태블릿’과 관련 특검 수사결과는 사실상 장시호 한 사람의 특검 진술과 법정 증언만을 근거로 하고 있다. 장시호는 태블릿 입수경위와 관련 2017년 1월 5일 특검 조사, 그리고 같은 해 1월 27일 특검 조사, 그리고 석달 뒤인 4월 24일 법정 증언대에서 같은 증언을 했다. 

장시호는 특히 1월 27일 특검 조사에서부터 자신이 2016년 10월경 최서원의 거처를 방문하여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을 입수한 시점을 JTBC 방송사의 ‘최순실 태블릿’ 특종 보도가 나갔던 2016년 10월 24일 바로 직후 시점인 2016년 10월 26일경으로 정확히 특정했다.


그러나 훗날 최서원의 ‘제2의 최순실 태블릿’에 대한 반환소송에서 법원은 장시호의 특검 진술조서와 법정 증인신문조서에 나오는 태블릿 입수 관련 내용을 “모두 거짓”이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장시호의 당시 진술에 대해 “객관적인 정황과 일치하지 않는다”, “거짓 진술이 포함되어 있다”,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장시호의 수사기관 및 법정 진술은 모두 거짓임이 분명하다”고 단호하게 결론내렸다.

즉 장시호가 최서원의 거처에서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을 취득했다는 것도 거짓말, 그래서 2017년 1월 5일 특검의 박주성 검사에게 이를 제출하게 됐다는 것도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KCFPA)의 ‘제2의 최순실 태블릿’에 대한 포렌식 감정으로도 장시호와 특검의 주장은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 

2017년 1월 5일에 조사를 받을 당시 최서원이 평소 사용하던 L자 잠금패턴이 기억나서 우연히 박주성 검사와 함께 L자 잠금패턴으로 태블릿을 열어봤다는 장시호의 주장과 달리, 실은 그날 그 시각(2017년 1월 5일 오후 3시경)에 최초로 해당 태블릿에 L자 잠금패턴이 설정됐다는 사실이 과학적, 객관적 기록으로 드러난 것이다.

JTBC 방송사가 보도한 원조 ‘최순실 태블릿’의 경우도 JTBC 방송사가 기기를 검찰에 넘길 당시인 2016년 10월 24일 오후 5시경에야 JTBC 방송사 측이 직접 L자 잠금패턴을 최초로 설정했다는 사실이 최근 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KCFPA)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장시호와 특검은 여기에다가 최서원이 자신의 개인 모바일 기기에는 모두 L자 잠금패턴을 사용해왔다는 거짓말까지 보태서 두 대의 태블릿을 모두 최서원의 것으로 조작했던 것이다.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은 최서원의 것이 아니라 그의 비서 안모 씨의 것이다. 장시호가 제출한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의 끝번호는 ‘9233’이고, 최서원의 비서 안모 씨의 핸드폰 끝번호도 ‘9233’이다. 태블릿에는 안모 씨 개인메일 네이버 ‘hohojung’ 사용기록이 발견되었고, 통신요금 또한 안모 씨의 개인통장에서 지불되었다. 특검은 이 태블릿을 습득한 뒤에 장시호에게 던져주고선 이를 최서원 것으로 둔갑시킬 것을 교사했던 것이다.

최서원의 ‘제2의 최순실 태블릿’ 반환소송의 상대측 법률상 대표자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었다. 한동훈은 태블릿 입수경위 진위여부를 명확히 가릴 수 있는, 최서원의 거처에서 장시호가 태블릿을 가지고 나오는 장면이라고 특검 측이 주장해온 CCTV영상 증거 제출을 끝까지 거부하면서 결국 패소하고 말았다.

만약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에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한동훈은 조작 사실을 발견하고선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를 정정 공표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동훈은 오히려 결정적 증거를 은폐하면서 태블릿 조작세력의 편을 들며 진실을 감추려 들었다.

이번에 폭로된 녹취록에서 장시호는 한동훈에 대해 “나이스하고 스윗하다”는 극찬을 늘어놓았다. 실제로 장시호의 사전구속 직후 벌어진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은 김영철보다는 당시 특검 수사 제4팀의 2인자이자 장시호의 현대고 선배인 한동훈이 직접 장시호에게 위증교사를 시켰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변희재 본인은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에게 직접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 증거를 제공하며 최소 다섯 번 이상의 공문을 보내 관련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한동훈 장관의 집 앞에서도 세 번 이상 태블릿 조작 자백촉구 집회를 연 바 있다. 그렇지만 한동훈은 끝까지 침묵했다. 

한동훈이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진실을 은폐하는데 앞장서지는 않을 것이다. 



한동훈이 이렇게 도망다닌다면 결국 당시 특검 제4팀의 팀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 

윤석열, 당신은 김영철, 한동훈 등 수하들이 피의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증거를 조작하고, 위증을 교사할 때,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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