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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탐사] 김영철 검사 탄핵 청문회, 강진구·정다은 출석으로 진실 규명 한 걸음 더

김영철·장시호 불참 속 핵심 증인들 나와... 야당 의원들의 날카로운 추궁에 의혹 증폭

[편집자주] 이 기사는 뉴탐사 측과 특약으로 뉴탐사의 기사 '김영철 검사 탄핵 청문회, 강진구·정다은 출석으로 진실 규명 한 걸음 더'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입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영철 검사 탄핵 심판 청문회가 8월 14일, 핵심 당사자들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다. 뉴탐사의 첫 보도 이후 3개월 만에 열린 이번 청문회는 김영철 검사와 장시호가 불참한 가운데, 강진구 기자와 정다은 증인의 출석으로 사건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진실 주장하는 증인들 출석, 의혹 부인하는 당사자들은 불참


청문회의 핵심 쟁점인 김영철 검사와 장시호 간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강진구 기자와 직접적인 증거를 가진 정다은 증인이 출석해 증언했다. 반면, 의혹을 부인하는 김영철 검사와 장시호는 청문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강진구 기자는 장시호와 김영철 검사 간의 1,300개 통화 녹취록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다. "2년간 거의 매일 통화를 하는 사이였고, 그 통화에서 빈번히 김스타 검사가 등장했습니다. 2년 동안 한 사람에게 그렇게 지속적으로 검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거짓말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다은 증인은 더욱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김영철 검사가 장시호의 아들 생일 파티를 검사실에서 열어줬다는 사실과 함께, 장시호를 위해 공유 숙박 시설을 예약해 주었다고 밝혔다. "제가 사진을 봤어요. 흰 천막처럼 뒤에 커튼을 해놓고, 'Happy Birthday' 문구를 걸어놓고, 케이크를 들고 둘이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김영철 검사의 '반론 없었다' 거짓 주장, 강진구 기자의 증언으로 반박돼


청문회에서는 김영철 검사가 주장한 '반론 기회가 없었다'는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서영교 의원의 질문에 강진구 기자는 상세한 반론 시도 과정을 증언했다. "제가 전화로 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서 직접 대검찰청에 있는 공보관에게 문자를 보내고, 제 문자를 김영철 검사한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또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직접 대검 청사까지 가서 그쪽 공보관실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김영철 검사가 제가 보낸 문자를 확인하고 답변을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이는 김영철 검사가 반론 기회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거짓 주장을 펼쳤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언이었다.


야당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 의혹 증폭시켜


박균택, 서영교, 김용민, 박은정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예리한 질문은 청문회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서영교 의원의 질문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용민 의원은 먼저 직권남용 문제를 지적했다. "사적인 어떤 관계 혹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수용돼 있는 사람을 불러냈다면 직권남용죄가 성립합니다. 수사관에게 이렇게 가혹하게 직권남용죄 징역 7년 선고하는 이 법체계에서, 어떻게 김영철 검사는 이런 일에 대해서 무책임하고 자기는 아무런 죄가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아이스크림을 줬다는 얘기가 나와요. 이거는 다른 사람 얘기가 아닙니다. 한동훈 지금 당대표 얘기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임은정 검사는 재소자들의 실제 처우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했다. "당연히 저는 없는데 재소자들이 조사하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교도소에서는 절대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맥심 커피 하나에도 영혼을 판다고 그렇게 하기 때문에, 떡볶이나 순대면 목이 매이고 짜장면이 눈물이 나고 초밥 같은 특식이 무슨 말인지 지어낼 수 있는 게 현실이라는 말을 재소자 분들께서 하셨으니까요."


임은정 검사의 이러한 증언은 장시호에게 제공된 특별 대우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일반 재소자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대우가 장시호에게 제공되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김영철 검사의 행위가 단순한 윤리 위반을 넘어 심각한 직권남용의 소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서영교 의원, 김영철 검사와 장시호의 부적절한 관계 폭로


서영교 의원은 김영철 검사와 장시호 간의 부적절한 관계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 의원은 1,300개에 달하는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상세히 밝혔다.


서 의원은 "장시호가 '오빠, 연락처 우리 변호사에게 줬어'라고 했고, 이에 김영철 검사가 'ㅇㅋ'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2020년 10월 29일의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시호가 '이건희 회장님 돌아가심 속보가 급하니 연락 부탁해'라고 보내자, 김영철 검사가 '미안, 통화 가능하니까 5분만 기다려 세수 좀 하고'라고 답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이러한 증거들이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검사와 피의자 관계를 넘어섰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영철 검사가 장시호를 7개월 동안 50번이나 불렀다는 점, 장시호의 아들 생일 파티를 검사실에서 했다는 증언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행위의 부적절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서 의원은 김영철 검사가 장시호에게 재판 결과를 미리 알려주었다는 녹취 내용도 공개했다. "법정에서 1년 6개월이 떨어지고, 2년에 집행유예가 떨어질 거야라고 김영철 검사가 알려줬다"는 내용이 녹취돼 있다고 밝혔다.


박은정 의원, 김영철 검사 "출정 기록 없다" 주장의 허점 파헤쳐


검사 출신인 박은정 의원은 김영철 검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청문회의 핵심을 짚었다. 특히 12월 6일 장시호의 출정 기록에 관한 김영철 검사의 주장에 대해 법조인의 시각에서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박 의원은 먼저 법정 구속의 절차를 상세히 설명했다. "12월 6일은 장시호가 법정 구속된 날입니다. 법정 구속은 오후에 선고가 된 것 같아요. 그러면 이 사람만 구치소에 수감을 시키지 않아요, 대기를 시킵니다." 이어 "그날 재판에 나왔던 피고인들의 재판이 다 끝나야 해요. 왜냐하면 버스가 한 대예요. 그 버스에 다 구치소 가야 되는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설명을 바탕으로 박 의원은 김영철 검사의 주장에 반박했다. "장시호가 거기에 대기하고 있는 거예요. 구치소 수감이 안 되고, 그러니까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밤에 데리고 나왔는데 출정 기록이 없다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출정 기록이 없을 수밖에 없어요. 그날 구속이 됐거든요."


더 나아가 박 의원은 이 시간 동안 장시호가 검사실에 불려가 증언 연습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시호의 증언 내용을 인용하며 "'페이퍼를 이만큼 준 거야. 외우라고, 또 그 와중에 외웠고, 질문지를 다 외웠다'고 되어 있죠. 그리고 그 부부장이 어제 했던 대로 해달라, 여기 부부장 박주성 검사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한 구치소 수감 시간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수감이 몇 시에 됐는가, 장시호 그거를 구치소에 계속 물어봤는데, 구치소에서 답을 안 해요. 새벽까지 있다가 다음날 새벽에 수감을 시켰는지, 그래서 전산 자료나 이런 것들을 달라고 했는데 당시에는 수기로 기록을 했고 보존 기한이 끝났답니다."


이러한 박은정 의원의 상세한 설명과 날카로운 지적은 김영철 검사의 주장에 큰 흠집을 내는 동시에, 장시호와의 부적절한 만남 및 증거 조작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김영철 검사의 행위가 단순한 윤리 위반을 넘어 심각한 직권남용과 법적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유상범 의원, 국민의힘 유일하게 강진구 기자 질의... 오히려 역풍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청문회에서 유일하게 강진구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진구 기자의 답변이 자신들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언급하며 강 기자를 공격하려 했으나,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유 의원은 강진구 기자에게 "청담동 술자리 의혹 폭로하셨죠?"라고 질문했다. 이에 강 기자는 "폭로가 아니고 보도를 했습니다"라고 정정했다. 유 의원이 "지금도 첼리스트 그 진술이 다 사실이라고 믿습니까?"라고 추궁하자, 강 기자는 "첼리스트 진술은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계속해서 압박을 가했지만, 강 기자는 "첼리스트의 진술을 가지고 진실의 보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더 나아가 강 기자는 첼리스트의 진술 변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보도의 신중성을 강조했다.


더욱이 강진구 기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청담동 술자리 보도 관련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음을 밝혔다. "법원은 윤석열, 한동훈 두 사람이 그날의 행적에 대해 얘기해서 이 사건을 종결짓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기자는 "한동훈 대표에게 그날의 행적을 밝힐 것을 다시 한 번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말해 오히려 유 의원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 중 유일하게 강진구 기자에게 질문을 던진 유상범 의원의 시도는 오히려 의혹의 실체를 더욱 부각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이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진구 기자의 증언을 회피하려 했던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장시호 위증 의혹, 법원 판결로 뒷받침


강진구 기자는 마지막으로 2023년 7월 태블릿 PC 반환 소송에서의 법원 판결을 언급했다. "법원이 장시호 씨가 태블릿 PC 입수 경위와 관련하여 특검에서의 진술 그리고 법정에서의 증언은 그대로 믿기 어렵다, 거짓말이 섞여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장시호의 위증 의혹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로 제시되었다.


국민의힘, 정다은 출석 전후 태도 급변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다은 증인의 출석 전까지 "핵심 증인이 빠졌다"며 청문회의 의미를 폄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다은 증인이 예기치 않게 출석하자 태도가 급변했다.


정다은 증인의 충격적인 증언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정다은 증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질문을 하며 오히려 궁색한 처지를 자초했다. 예를 들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다은 증인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으며 증언의 신빙성을 흔들려 했으나, 이는 오히려 증인의 증언 내용에 반박할 게 없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태도 변화는 정다은 증인의 출석이 청문회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핵심 증인의 부재를 지적하며 우위를 점하려 했던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러한 대응은 청문회의 핵심 쟁점에서 벗어나 방어적인 입장에 처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청문회는 김영철 검사와 장시호의 부적절한 관계, 검찰 내부의 윤리 문제, 그리고 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예상치 못한 증언들과 야당 의원들의 날카로운 추궁으로 인해 청문회는 극적인 반전을 맞았고, 이는 향후 검찰 개혁 논의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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