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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MBC와 조갑제, 정규재가 이준석을 죽이고 있다

MBC와 조갑제, 정규재 같은 자들이 계속해서 젊은 정치인을 이용하며 정치공작을 펴는 한, 제2의 이준석, 제2의 천하람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어

[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

이준석, 천하람 등의 만행이 도를 넘고 있다. 당내 분쟁의 경우 선관위에서는 당대표 직인만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2004년도의 민주당 내분 사태 때도 조순형이 당대표 도장 하나로 추미애의 도전을 저지할 수 있었다. 또한 2016년도에는 김무성이 바로 당대표 도장을 들고 부산으로 도망을 치면서 박근혜 세력의 공천 압력을 버텨낼 수 있었다. 이것은 싫든 좋든 정당법, 그리고 선관위가 당내 분쟁을 처리하는 확정된 룰이다. 

그런데 천하람은 자기 개인의 직인을 개혁신당의 당 대표 직인처럼 조작하여, 허은아 대표의 당원소환 요청서를 선관위에 제출했다. 당연히 선관위에선 당대표 직인이 찍혀있지 않으니 접수를 거부했다. 대다수의 상식적인 정치인이면 여기서 멈추거나 다른 방법을 찾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이준석과 천하람은 아예 선관위의 보팅 시스템 납품업체와 직거래를 하여 불법 괴뢰 수준의 당원소환 투표를 실시해 자기들끼리 “허은아 당대표는 직을 상실했다”고 외치고 있다. 법원 판결에서 패소했다고 하여 이에 불복해 납품업체로부터 법원 판결용 재판봉을 사와서는 자기들 방에서 두들기며 자기들이 승소했다고 외치는 격이다.

다른 정치 9단급 정치 모리배들도 모두 따르고 있는 정당법, 그리고 선관위의 룰을 이준석, 천하람은 마치 자기들이 쿠테타를 통해 대한민국을 접수라도 한 듯 마음껏 어기면서 괴뢰집단의 만행을 이어가고 있다. 대체 누가 이들에게 이런 무모한 만용을 가르쳤는가.

필자는 이준석 만세찬양가를 불러댄 조갑제와 정규재, 그리고 마치 이준석 사설 유튜버처럼 서비스를 제공해온 MBC 등 일부 언론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친문재인, 친이재명 어용 언론 MBC가 이준석을 띄우고 지켜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준석은 보수의 정신을 파멸시키려는 가짜 보수이기 때문이다. MBC 입장에선 이준석 같은 가짜 보수를 띄우며 진짜 보수를 말살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MB의 계략에 대놓고 넘어간 게 조갑제와 정규재이다.

조갑제와 정규재는 박근혜 탄핵 반대 운동에 편승하여 가장 큰 이익을 챙긴 논객들이다. 조갑제는 김평우 변호사의 ‘탄핵을 탄핵한다’라는 책을 발간, 수억 대의 돈을 챙겼다. 정규재는 박근혜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유튜브로 수백만 뷰의 조회수를 챙겼다. 

그런데 이들이 추앙하는 이준석은 탄핵 당시 이정현 당대표를 쫓아내는 단식을 하여 탄핵을 관철시키는 데 앞장섰다. 특이 이준석은 박근혜 탄핵에 앞장선 것을 자신의 가장 자랑스러운 정치 경력으로 내세우며 당 대표 선거 당시 “박근혜는 감옥에서 내가 당선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라”며 점령군 행세를 하기도 했다. 박근혜 탄핵 반대 여론의 가장 큰 수혜자들인 조갑제와 정규재가 박근혜 탄핵의 앞잡이 이준석을 찬양한다는 게 성립될 수 있는 일인가.



이들의 모순점은 또 있다. 이준석이 MBC 등 친문재인, 친이재명 세력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이유는 근현대사의 진실을 짓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과 천하람은 범보수진영에서 최초로 제주 4.3에 대해 국가의 무차별 사죄를 주장하며, MBC 등 좌익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면서 남로당 혹은 공산당이 남한 단독 총선을 저지하기 위한 무장봉기라는 4.3의 발생요인을 은폐해버린다. 물론 이들의 준동에 힘을 실어준 것은 대통령 윤석열과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라는 또 다른 문재인의 사냥개 출신들이다. 

이준석은 여기서 더 나아가 좌파들조차 함부로 민주화 항쟁 운운한 바 없는 여순군사반란 사건까지 미화 찬양하기 시작한다. 여순군사반란 사건은 제주 4.3 당시 제주의 남로당 공산당 게릴라를 소탕하는 군사 작전을 거부한 군부 내 남로당 세력의 명백한 군사반란이었다. 여기까지 근현대사의 진실이 무너지면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는 사라지게 된다. 이 작업에 앞장서왔고 바로 이를 잘 수행했기에 MBC와 좌익언론들이 무차별 이준석을 지원해준 것이다.

조갑제와 정규재는 근현대사를 가장 많이 팔아먹은 보수 논객들이다. 이들은 제주 4.3과 여순군사반란 사건에 대한 이준석의 견해에 동의하는가. 독자들에겐 보수 가치의 근현대사를 따로 팔아먹고 정치적으론 보수 가치의 근현대사에 반하는 이준석에 줄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준석은 너무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하여 무수한 권모술수를 익혀왔다. 필자는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이준석에게 “너무 정치에 일찍 들어와 그 나이 때 반드시 읽어야할 고전, 역사 등 책읽기를 게을리할 수밖에 없지 않냐”고 물은 바 있다. 그때 이준석은 “책보다는 노련한 정치인들과의 만남에서 더 큰 것들을 배운다”고 답했다. 그게 바로 권모술수다.

이준석은 이런 권모술수를 통해서 결국 권력을 쥔 자, 특히 언론권력과 유착한 자가 늘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박근혜 탄핵 반대, 근현대사의 진실을 그렇게 팔아먹던 조갑제와 정규재가 자기 앞에 무릎꿇고 찬양가를 불러대는 현실을 보며 그 확신은 더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MBC 등 언론권력과 유착된 이상, 조갑제와 정규재 등 보수에서 자신의 허은아 불법 축출 만행을 지적할 자가 없을 것이란 확신도 있을 것이다. 실제 그렇게 이준석 타령하던 조갑제와 정규재는 이준석의 만행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준석과 천하람이 너무나도 명백하게 선관위의 룰을 무시하고 있어 저들이 멈추지 않으면 곧 파멸의 구렁텅이로 떨어질 것이라 본다. 이준석과 천하람이 파멸하면 MBC와 조갑제, 정규재는 “이준석과 천하람이 누구였더라” 모른 체하며 권모술수에 능한, 또 다른 멍청한 젊은 정치 브로커를 찾아내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이용할 것이다.

이준석과 천하람 등의 정치적 사망 선고를 두고 그냥 단순히 젊은 정치 사기꾼들이 몰락했다고 웃으며 넘길 수 없는 이유이다. MBC와 조갑제, 정규재 같은 자들이 계속해서 젊은 정치인을 이용하며 정치공작을 펴는 한, 제2의 이준석, 제2의 천하람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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