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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전방위 사회 비판, 최동석이 무슨 막말을 했나

진영 내부 비판, 태블릿 조작 인정 등, 공직 개혁에 적합한 인물

최동석 인사혁신신처장의 '막말'이라는 논란이 2주 이상 이어지고 있다. 주로 경향신문 등 좌파 내에서 비판 기사가 나오면, 좌파 내의 분파 혹은 계파 분열을 목적으로 보수유투버들이 확산시키는 형국이다. 

그래서 좌파 내에서의 문재인, 조국, 김어준, 정청래 등의 인물에 대한 비판은 제외하고 논의하자. 다만 최동석씨는 개인 유투버로서, 오히려 진영 내부를 자유롭고 활발하게 비판한 것은 공직의 결격 사유가 아니라 적격 사유라는 점을 짚어두고 싶다.

 

오늘 뉴시스가 종합 취재 공개한 최 처장이 2014년 출판한 저서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에서의 사회 비판 내용만 살펴보겠다.

최 처장은 공직자들을 비판하면서 이를 발달장애 아동에 빗댔다. 그는 저서에서 "너무나 많은 공직자들이 정신지체적 인격장애 상태에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그들은 왜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지를 잊고 지낸다"고 표현했다.

그는 "달리기를 할 때 정신지체아 중에 처음 출발할 때는 정상아들처럼 잘 뛰다가 중간에 그만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뒤돌아 오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며 "이유는 자신이 왜 뛰는지, 즉 뛰는 목적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썼다.

목표가 불분명해 수동적으로 일하는 공직자들을 장애아에 비유한 대목이다. 고위 공직자들이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는지를 모르고, 아랫사람이 할 말을 써주지 않으면 공식적으로 아무 말도 못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백선영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기획국장은 "적절하지 않은 비유를 쓴, 전체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모욕적 표현"이라고 인용하며 뉴시스 측은 비판했다.

이건 엄연히 발달장애 아동을 모욕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뉴시스가 처음 언급했듯이 무능력한 고위공직자를 발달장애 아동에 빗대어 풍자 및 비판한 내용 아닌가. 나라를 망쳐온 한국의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비판의 수위는 제한이 없어야 한다. 물론 '굳이 발달장애 아동에 빗댈 수밖에 없었냐' 정도의 반론은 가능하다. 즉 나 같았으면, 발동장애 아동이 아니라 그냥 우리에 갇혀 사료나 따라다니도록 길들여진 개돼지들에 비유했을 것이다. 그게 무슨 큰 차이가 있는가.

뉴시스는 최 처장이 또 여성을 '속 빈 미녀', '놀림감' 등으로 부적절하게 묘사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최 처장은 "어떤 젊은이가 벤츠를 타고 다닌다면, 사람들은 그를 굉장한 부자이거나 부자의 아들로 알 것이고 나이트클럽에 들러 미국 유학 중에 잠시 귀국한 모 재벌의 아들이라고 떠벌려도 속 빈 미녀들이 줄줄이 따라 나설지도 모를 일"이라며 "벤츠는 분명히 부를 상징하고, 부는 편안하고도 위엄 있는 삶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미녀들이 줄을 서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문장은 '인간 사회의 질서는 상징 행위의 산물이며 인식 체계는 언어에 의해 주도된다'는 주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최 처장은 '벤츠'라는 사물에 '부유함'이라는 상징성이 생겨 여성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사회질서'로 표현했다. 여성을 속물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 것이라 뉴시스 측은 비판했다.

인용된 최 처장의 글만 봐도, 여성 전체를 언급한 게 아니라 흔히 강남의 ‘속 빈 미녀들’로 제한하지 않았나. 뉴시스는 벤츠만 보면 줄 서는 강남의 속 빈 미녀의 존재를 부정하는가. 현실에서 혹은 영화, 드라마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현상을 예로 든 것까지 여성차별의 잣대를 가져다 대려는가.

뉴시스는 최 처장이 "겉으로 보이는 제도 만으로 그것이 나타내는 깊은 의미(신념 수준)를 직접적으로 추론해 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연병장에서 사열식을 하는 병사들의 모습은 질서의식이 투철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간만 지나면 지나가는 여인들을 순식간에 놀림감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시스는 최처장이 여성을 '병사들의 놀림감'으로 표현하고, 병사들을 '여성을 희롱할 수 있는 주체'로 표현했고 비판했다. 

이 대목은 겉으로는 질서정연하게 보여도 그 겉모습만으로 내면의 신념까지 파악하는 건 위험하다는 경고성 문장 아닌가. 이게 어떻게 여성을 ‘병사들의 놀림감’이라 비하한 표현인가.

개인 유투버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거친 표현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그 거친 표현 만으로 공직을 제한하고자 하면, 오직 공직만을 노리고, 입을 다물고 줄을 수시로 줄을 바꿔 타는 권력 해바라기들만 공직에 지원하란 말인가.

특히 최 처장의 경우는 이재명 하나를 제외하고는 좌우와 사회 전반을 거침없이 비판해온 인물이다. 즉 다른 유투버와 달리 정파의 가두리 벽을 넘어선 비판을 해온 인물이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 처장은 윤석열에 줄선 변절 보수들이나, 다수의 촛불 좌파들이 은폐해온 태블릿 조작의 진실마저 질러댄 바 있다. 최처장은 “김영철 검사 탄핵안을 위한 법사위 청문회가 있었는데, 김영철 검사와 장시호 사이에서 어떤 거래가 오갔는지, 어떤 위증교사가 있었는지는 대강 밝혀지고 있다”며 “여기서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최순실 태블릿PC가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본인은 최 처장과 일면식도 없다. 최근 공직에 임명된 인물 중에서 이 정도로 진영에 대한 편견 없이 진실에 다가서 노력하는 인물을 본 적 있는가.

좌파 내에서 분파 투쟁의 목적으로 최 처장을 공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보수진영에서만큼은 이재명 정권의 공직 인사 개혁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그가 공직사회를 개혁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자.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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