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썼다'는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아이에게 양귀비 삶은 물을 먹이니 곱똥이 멎었다’는 내용이 실린 최 위원장의 책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이 책(2007년 개정판)에서 최 위원장은 현대 육아법을 ‘서양민족 육아법’이라며 “육아법을 우리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자연 건강법(신토불이 생활법)’을 권했다. 최 위원장은 이 책에서 “잉태가 되면 그 순간부터 ‘나는 아이를 위한 도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모성애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책에는 검증되지 않은 다소 비과학적인 주장들이 다수 실렸다.
책에는 ‘아기는 100분간 나체로 노출시켜라’, ‘우유를 먹고 자라면 성질이 난폭해진다’, ‘합방하는 장소도 가능하면 자연의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가 어우러진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등 내용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들을 낳고 싶으면 배란일을 전후해 3~4일간 아버지는 야채 죽을 먹어 영양을 낮추고, 딸을 낳고 싶으면 배란기 전후로 어머니의 영양섭취를 줄이면 된다’며 태아성별을 인위적으로 정할 수 있다거나, 생후 한 달이 갓 지난 자신의 자녀가 배탈에 시달릴 당시 양귀비 대를 넣어 삶은 물을 먹이니 곱똥이 멎었다는 구절도 담겼다.
이와 관련 최 위원장은 해당 책에 대해 “20년 전 일이고, 고(故) 장두석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그 책을 쓰게 됐다”며 “세세한 에피소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워낙 그쪽 분야의 일을 하지 않은 지 오래되기도 했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장
두석은 좌파 성향의 민족주의 운동가로 소위 ‘민족생활의학자’로 알려져있다. 우리 민족의 전통 생활양식대로 의식주를 바꾸면 병 치료는 물론 예방까지 된다는 유사과학적 주장을 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 위원장이 공부했다고 주장한 현대물리학의 핵심 '양자역학'과는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부분이다.
한편, 최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피관기관에게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결혼식) 장소 선정, 시간 선정, 모든걸 다 결혼한 당사자들 둘이 결정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우리 딸은 고등학교 때 제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너무 많은 매도를 당해서 심리상담을 오래 받았다.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그래서 (저와 딸과의) 관계가, 엄마가 말하면 일방적으로 통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며 “모든걸 독립적으로 본인이 하고 가급적 떨어져 지내고 싶어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