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 검사 공직을 거치고 변호사로서 오랜 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 곁을 지켜온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정치 일선에 뛰어든 지 4년,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타이틀 외 지역 행정 능력에 물음표가 달리며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고, 당내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정치적 색채를 만들어 나갔다. 이후 2024년 총선에서 7전8기 끝에 국회에 입성하며 기반을 다져나갔다. 이제는 독자적인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지역 행정 능력과 정치적 독립까지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이번 6·3 지방선거는 그에게 남다르다. 특히 그가 나서게 된 대구시장 선거는 다수의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쟁하지만, 거대 여당의 기세에 보수당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대구의 장기적 경제 침체를 해결할 유능한 행정가가 누군지를 결정할 이번 선거를 유 후보는 ‘생존의 분기점’으로 규정하며, 산업 구조 전환과 대기업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싸잇>은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만나 대구 경제에 대한 진단과 산업 재편 구상, 정치 철학과 향후 시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으로 후보로 나서며 “대구가 생존을 걸고 변화를 선택해야 할 분기점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을 진단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현재 대구의 상황은 인구가 감소하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떠나고 있다. 섬유와 부품제조업도 침체의 일로에 놓여 있고, GRDP도 33년간 전국 최하위를 하고 있다. 대구의 발전 속도도 느려져, 도시 전체의 역동성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대구 경제가 침체된 것은 섬유와 부품 제조업 등이 쇠퇴하고, 이들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중소기업체들이라 부가가치가 높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은 앵커 기업과 대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앞세워 대구의 경제를 일신해야 하는 분기점에 놓여 있다는 것이 본인의 진단이다.”
- 4년 전 대구시장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 도전이다. 이번 도전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
“지난 2022년 도전은 대구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도전은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책임을 지려는 것이다. 대구의 미래를 놓고 더 이상 관망할 수 없었고, 거시적인 담론에 치중하기보다는 대구의 현실을 바꾸는 역할을 누군가는 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과거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내일로 나아가는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한 결단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선거를 치를 생각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 자신의 정치로 평가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4년 전 후원회장이었던 과거와 달리 ‘유영하의 정치’는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운 것이 ‘정치는 신의가 기본이고 정치인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이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깊듯 누군가에 기대는 정치는 한계가 있다.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상식과 정의로움이 일상을 지배하는 사회, 다름을 인정하고 설득과 타협으로 상생하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 최근 국회방송에서 ‘단 하나의 약속이라도 지킬 수 있는 믿음의 정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가는 정치’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 계획인지 설명해달라.
“만약 제가 대구시장이 된다면, 시장실에 ‘공약이행 상황판’을 걸어두고 시민들께 드린 약속을 하나하나 직접 챙겨 믿음의 정치를 구현해 갈 것이다. 저는 많은 약속을 드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번 드린 약속은 끝까지 책임지는 정치, ‘책임정치’를 실천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시장이 되면, 정부·여당과 협조할 것은 하면서 대구를 살리는데 필요한 중앙정부 예산확보에 진력할 예정이다.”
- 대구의 경제 구조와 산업 기반과 관련해 구조적인 한계가 언급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대구 경제가 침체된 것은 저부가가치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개편하고, 생산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앵커 기업 등 대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다. 삼성 반도체 팹 2기 유치와 삼성서울병원의 분원, 정확하게는 암병원 분원 유치를 통해, 대구가 다시 일어서는 미래를 가기 위한 발전을 만들겠다. 이렇게 대구의 비상이 시작되면, 멈춰 있던 대구의 성장 시계를 다시 돌아가고, ‘청년이 떠나는 도시 대구’가 아니라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대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공천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당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가.
“공천 신청 당사자로서 개인적 의견을 말씀드리는 게 조심스럽다. 공천은 누구에게 유불리를 따지는 과정이 아니라 후보자는 물론 국민과 당원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 당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싸워 승리할 수 있는 인물로 공천해야 한다. 늘 잡음이 있고 시끄러운 것이 공천이다. 공정한 룰을 정해주면 선수는 그것을 따르면 된다.”
- 법조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의원으로서, 현재 정치 시스템이나 선거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는 제도적 지점은 무엇인가.
“우선 정치시스템을 보자면, 여야 정치권은 물론 국민 대부분이 승자독식의 권력 시스템이 진영 갈등을 격화시켜 대립을 일상화하고 국민 통합을 저해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본다.
1987년 헌법 당시에는 민주화라는 단일 가치가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와 목표가 혼재하는 복잡다기한 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전제로 정치시스템의 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정치가 갈등을 키우는 구조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여당은 정치복원을 서둘러야 한다.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하는 독선의 정치를 멈추고, 야당과의 협치 정치를 복원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에서 여러 후보들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로서 유 후보의 핵심 경쟁력과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전달하고 메시지는 무엇인가.
“‘진정성’과 ‘실천력’ 그리고 ‘대(對)정부·여당 협상력’에 있어 타 후보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을 대할 때, 시민과의 약속과 비전을 제시할 때 그리고 정치현장에서 신의와 진정성을 최우선 덕목으로 생각하며 실천하고 있다.
또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실천에 옮기는 성품이다 보니, 시민들께도 많은 공약을 제시하기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핵심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반도체 팹, 삼성병원 분원 유치 등이다. 특히 대구 경제회복에는 중앙 예산을 얼마큼 더 가져오느냐가 중요한데, 김민석 국무총리 등 정부·여당 사람들과도 인간적인 신뢰가 있다.
지금 대구는 생존을 걸고 변화를 선택해야 할 분기점에 서 있다.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 실천할 사람, 대구의 미래를 위한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 유영하가 삼성반도체 팹과 삼성병원 분원 유치로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을 놓고, 대구 비상(飛上)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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