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다가 돌아온 한국늑대 ‘늑구’가 현재 격리 공간에서 회복 중인 가운데, 지역 사회에서는 ‘늑구빵’ 판매·전광판 응원 문구·온라인 밈 확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늑구의 귀환은 동물 포획 소식을 넘어 지역 사회의 관심과 소비, 온라인 반응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체중 3kg 줄고 낚싯바늘 제거… 격리 공간서 회복 관리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사육시설 철조망 아래를 파고 탈출한 뒤, 17일 오전 0시44분께 대전 중구 안영IC 인근에서 포획됐다.
포획 뒤 검진에서는 늑구의 체중이 탈출 전보다 약 3kg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위장에서는 2.5~2.6cm 크기의 낚싯바늘이 발견돼 내시경 제거 시술이 이뤄졌다.
늑구는 이후 <오월드> 내 격리 공간과 동물병원에서 상태를 관찰받고 있다. 현재 외부 노출은 최소화한 채 안정을 취하고 있다.
소고기·생닭 먹으며 안정 되찾아… 합사 여부는 회복 뒤 판단
늑구는 분쇄한 소고기와 생닭을 먹으며 회복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분쇄육 650g을 무리 없이 섭취했고, 다음 날에는 먹이 섭취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오월드> 측은 늑구가 탈출 기간 중 여러 동물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진드기와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함께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 내장 부위 등 고영양식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늑구는 부모와 형제들과 함께 무리 생활을 해온 개체인 만큼, 체력과 안정 상태가 충분히 회복된 뒤 다시 합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늑구빵’ 완판에 전광판 응원까지… 지역 상징으로 번진 관심
늑구를 향한 관심은 복귀 이후 지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전 지역 빵집 하레하레는 늑구의 무사 귀환을 기념해 지난 18일부터 ‘늑구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출시 이틀째인 지난 19일에는 준비 물량 약 50개가 오전 중 모두 소진됐다.
해당 업체는 당초 4월 중 <오월드>와 협업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늑구 탈출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귀환 소식에 맞춰 제품을 먼저 출시했다.
LG전자 베스트샵 대전본점 전광판도 기존 ‘늑구야 돌아와’ 문구를 ‘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로 바꿔 송출하고 있다.
늑구를 향한 관심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 지역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늑구 관련 밈이 확산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대전 오월드에서 줄서서 받아왔다”며 늑구의 발 도장을 그린 이른바 ‘늑구 사인’ 판매글도 올라왔다.
늑구를 활용한 온라인 패러디도 빠르게 확산됐다.
SNS에서는 성심당이 늑구 모양의 빵을 한정 출시한 것처럼 만든 AI 이미지가 공유됐고, 늑구가 예능 프로그램이나 뉴스 인터뷰에 등장하는 형식의 합성 영상도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늑구 귀환 이후 대전 연고 스포츠 구단의 승리가 이어지면서 관련 화제도 한층 커졌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한화 이글스도 같은 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5대 0으로 이기며 6연패를 끊었다.
이를 두고 늑구의 귀환과 연결 짓는 반응도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늑구가 돌아오자 대전하나시티즌과 한화이글스가 이겼다’는 반응이 나왔고, 이장우 대전시장도 SNS에 ‘늑구가 돌아오니 축구, 야구 모두 승리했네’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시민들 사이에서는 늑구를 ‘대전의 승리 요정’이나 지역 마스코트로 부르는 반응도 이어졌다.
동물원 재개장 시점은 아직 미정… 재발 방지도 과제
다만 <오월드> 재개장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동물원 측은 늑구의 건강 회복과 시설 안전 점검, 보수 작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대전시 관계자도 “늑구가 회복하고 시설 정비가 끝나는 대로 재개장 일정을 빠르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원 운영 재개 여부는 늑구의 상태와 현장 점검 결과를 반영해 결정될 예정이다.
반면 늑구의 탈출 및 귀환 소동을 계기로 시설 점검과 사육 환경 보완, 안전 관리 체계 재정비 등을 통해 반복되는 탈출 사고를 막기 위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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