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6·3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지역구 10여 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상대 정당 후보의 경쟁력과 지역 정치 성향 등을 토대로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구도 있지만, 인물난과 유력 인사의 출마 거부 의사에 마땅한 후보조차 못 찾고 있는 지역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후보를 낼지에 따라 선거 전략이 크게 바뀔 지역도 생기면서, 국민의힘의 향후 공천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인천 계양을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5개 지역구다.
지방선거 후보로 확정된 의원들이 오는 30일 전에 사퇴한다면 ▲경기 하남갑(추미애) ▲부산 북구갑(전재수) ▲울산 남구갑(김상욱) ▲충남 공주·부여·청양(박수현) 등 8곳에서도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시·도지사 후보군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가운데,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 공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인물난에 더해 출마가 유력해 보였던 인사가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지역별 상대 후보에 따른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유력 인사의 불출마 이슈로 난항을 겪는 지역은 인천 계양을이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이 지역구에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등 2명을 등록했다.
인천 계양을은 과거부터 더불어민주당 강세인 지역이다. 이에 국민의힘으로서는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후보로 경쟁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곳에서 맞섰지만, 원 전 장관이 패배한 바 있다.
당시 원 전 장관은 “인천 계양을이 저의 마지막 지역구”라고 말해 향후 이곳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선거 출마를 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계양을 당협위원장에서 사퇴하면서 결국 이 지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재보선에서 계양을 출마를 현재까지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북구갑은 국민의힘으로서 상대 후보로 인해 셈법이 복잡해진 지역구다. 더불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이 오는 30일까지 사퇴한다면, 이 지역은 재보선이 치러진다.
이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곳에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주소지까지 옮겨 사실상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부산 지역 출신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하정우 수석 본인은 현재까지 선거 출마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순방 이후 출마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박 전 장관은 과거 제18대와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북·강서 갑에서 2선을 지낸 바 있다.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에서는 전재수 의원에게 연달아 패배했다.
박 전 장관은 부산 지역에서 2선 의원을 지낼 만큼 인지도가 낮지 않다. 전재수 의원이 부산 북구갑에서 지역구 관리를 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박 전 장관이 전 의원에게 약 2%p 격차로 아쉽게 패배한 바 있다. 무엇보다 부산 지역으로 보수당에 대한 지지세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박 전 장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하정우 수석 등 다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게 되면, 박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두 사람에 대한 표가 흩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 북구갑에 무공천 또는 한 전 대표를 다시 받아들여 단일화하자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와의 단일화나 그의 복당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전 장관이 한 전 대표와 과거 검사 시절 친분이 있고, 지난 22대 총선에서 강서을 지역구에 박 전 장관의 출마를 한 전 대표가 지지했다는 점을 근거로, 박 전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적극적으로 한 전 대표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박 전 장관은 검사 시절 한 전 대표에 대해 “후배 검사이지만 잘 모른다”는 취지의 입장을 과거 한 방송에서 밝힌 바 있다. 또 윤석열 정부 시절 내각에 있으면서 한 전 대표와 ‘내각 동료’ 정도의 친분이 있을 뿐, 특별한 연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충남 부여, 정진석 등판 준비... 재판 이슈는 변수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또 주목할 만한 지역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이다. 박수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재보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지역은 윤석열 정부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5선의 정진석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정 전 의원 자신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설에 대해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충남 공주(공주·연기, 공주·부여·청양)에서 4선에 성공했을 정도로 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박수현 의원과 불과 약 2%p에 3000표 차이도 나지 않았을 아쉬운 패배를 겪었다. 그전까지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모두 박수현 의원을 꺾었을 정도로, 정 전 의원의 이 지역 내 경쟁력은 검증됐다는 평가다.
특히 박수현 의원 이후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울 중량감 있는 인지도의 인물이 현재로는 마땅하지 않다는 점도 정 전 의원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 전 의원이 현재 전 정부 당시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직무유기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대를 거는 ‘하남, 울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추미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된 김상욱 의원의 각각 사퇴로 공석이 될 경기 하남갑과 울산 남구갑 지역 재보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 하남갑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이용 전 의원이 추미애 의원에 불과 1.17%p 격차로 석패한 지역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용 전 의원의 재출마를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지역에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이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에 김 전 부원장이 하남갑 출마 선언을 현실화한다면, 국민의힘에서는 맞불로 검사 출신의 인지도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부원장은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2심까지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곳 하남갑은 상대가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이용 전 의원과 제3의 후보로도 충분히 해볼 만한 지역으로 자신하고 있다.
또 울산 남구갑도 국민의힘에서 재보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사퇴한 김상욱 의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인물이다.
울산 남구갑은 지난 17대 총선부터 이후 한차례도 보수당에서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가 강세인 지역구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이 지역에 영입 인재인 전태진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남구 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김태규 당협위원장(전 방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평택을 승리, 결국 ‘더불어민주당 후보 有無’에
국민의힘으로서 빅매치가 예상되는 지역구는 경기 평택을이다. 이곳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역구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지역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정치적 인지도와 지역 내 경쟁력으로 비춰봤을 때, 평택을은 유의동 전 의원과 조국 대표 간의 2파전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미 보수 쪽에서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진보에서는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각각 유의동 의원과 조국 대표에 갈 표를 분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개혁신당에서도 평택을에 후보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예상을 깨고 이곳에 후보를 낸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예상보다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5개당 후보가 전부 등록할 경우, 국민의힘으로서는 황교안 대표 측과 단일화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황 대표도 이미 사실상 지역구 내 선거 활동에 돌입한 상황으로, 당 대표인 만큼 상대 정당의 단일화 요구에 쉽게 응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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