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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 'DJ이즘' 통합신당 추진했었다”

DJ "과거에 이보다 더한 어려움" 위로전화

 

불법정치자금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가 24일 향후 당 진로 및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 자신의 소회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지난 22일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고 당 대표직을 공식사퇴한 한 전 대표는 제주도 초청 강연을 마친 뒤 현지 모 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을 중심으로 `헤쳐모여식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했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사진설명 :ⓒ연합

그는 "우리당 의원 30-40명이 나와서 민주당과 통합을 하게 되면 원내 12석인 민주당은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고 생각해서 `DJ이즘'으로 통합해보려고 했었고, 여당 의원들도 동의했었는데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은 향후 DJ이즘으로 정계개편에서 중심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법원의 확정판결 직후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위로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김 전 대통령은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었는데 안타깝다. 과거에 우리는 이보다 더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가족들을 잘 위로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003년 2월 옛 민주당 시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의 신주류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대표직을 전격 사의했던 것과 관련, "당시에도 김 전 대통령이 전화해 `대북송금특검을 통해 압박을 하는데 자네가 대표를 그만두면 어떻게 하느냐'"는 `꾸지람'을 듣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 진로와 관련, "비대위 체제로 가면 당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진단한 뒤 "당내부를 다지기 보다 당장 보기좋은 외부 사람을 끌어들이려 해 걱정이다. 그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 자칫 잘못하면 민주당이 날아가 버릴 수 있다"고 당내 `친(親) 고건파' 의원들을 겨냥했다.


그는 "장 상(張 裳) 대표가 대인(大人)이어서 당을 잘 이끌어갈 것으로 본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비해 장상 공동대표 체제를 만들었고, 앞으로 당헌.당규에 따라 당 진로 문제를 잘 마무리하면 될 것"이라고 장 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어 `한 전 대표가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장 대표체제를 지지한다'는 당내 비판과 관련, "장 대표 체제에 대해 `한화갑 섭정'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잔꾀를 써서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며 "DJ도 민주당에 대해 섭정을 못했는데 내가 한다고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대표 시절 `한화갑 1인 독재'로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원외인사들을 의사결정 구조에 포함시키면 원내.외 갈등이 일 것 같아 독재를 1년만 하겠다고 몇몇 의원들에게 얘기했었다"며 "당원 100명, 1천명 보다 현역 초선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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