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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활개 여대생 사기꾼 `사이버 수배'

직거래 장터서 여성들 상대로 수백건 사기 행각

 

인터넷 직거래 장터에서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물건을 싸게 팔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는 20대 여대생 사기꾼이 활개를 치자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개수배'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2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모(24ㆍ여)씨는 다른 사람 명의로 이른바 `대포폰'과 `대포통장', 가짜 아이디 등을 이용해 2004년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직거래 장터에서 수백 건의 사기 행각을 벌여 왔다.

서울 모대학 휴학생인 김씨는 사기 전과 2범으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고 출소 뒤에는 20∼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화장품과 중고 명품, 가전제품 직거래 사이트에서 한층 교묘해진 범행을 계속 벌이고 있다.

김 씨는 자신의 이름과 집 주소 등 인적사항을 내세워 일단 상대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필요 없게 된 물건을 싼 값에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내고 잠적하는 범행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엔 범행이 들통나자 한 피해자로 하여금 다른 피해자에게 돈을 송금하게 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써서 피해자끼리 사기 피해 공방을 벌이게 만들기도 했다.

최근 김 씨에게 사기를 당한 경기도 고양시의 주부 K(26.여)씨는 지난해 7월 인터넷 출산ㆍ육아 사이트에서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10장을 장당 9만원에 팔겠다'는 김씨의 글을 보고 전화를 걸었다.

K씨는 김씨가 집 주소까지 알려주면서 "1장이 팔려 9장 남았다. 주문이 계속 들어오는데 9장 한꺼번에 장당 8만원에 주고 육아 용품도 덤으로 주겠다"고 하자 72만원을 송금했지만 이후 두달이 지나도록 상품권을 받지 못했다.

이에 K씨는 김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잘 아는 형사에게 부탁해 수사를 시키겠다'는 내용의 거짓말까지 하며 집요하게 환불을 요구한 끝에 세 차례에 걸쳐 돈을 돌려받았다.

하지만 얼마 후 경찰로 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으니 출석하라"는 통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김씨에게 사기를 당한 다른 피해자 2명이 `물건 값'으로 알고 K씨에게 돈을 송금했던 것.

이에 따라 피해자들은 `벼룩사기 김○○ 꼭 잡는다'는 명칭으로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활동을 벌이는 한편 김씨를 잡기 위해 나섰고 최근에는 서울 중랑경찰서를 비롯한 전국 여러 경찰서에 김씨를 고소했다.

이 카페 운영자 조 모씨는 "개인별 피해 금액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인 데다 피해자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공동 대응이 쉽지 않다"며 "믿었던 경찰마저 `김씨가 가출해 행적이 묘연하고 연락이 안된다. 한 사건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수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연합뉴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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