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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쏠림 현상' 얼마나 갈까

경제 이미지 부합, 성공스토리 한몫..."거품", "예상보다 견고" 엇갈려

 주요 언론사 신년 여론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한나라당 대선후보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신드롬에 가까울 정도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전 시장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평균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여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와 범여권 후보인 고 건(高 建) 전 총리를 더블 스코어 이상의 큰 차이로 앞지르며 사실상 초반 대권레이스의 독주체제에 들어선 느낌이다.


 특히 2일 발표된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8.9%의 지지율을 얻어 13.8%에 그친 박 전 대표를 거의 3배 차로 젖힌 것으로 나타나는 등 파죽지세 그 자체이다.


 이는 여야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군웅할거 상황에서 좀처럼 얻기 어려운 높은 지지율임에 틀림없다. 물론 15, 16대 대선에 출마했던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도 대선 1년 전 40%대의 지지율을 자랑하긴 했으나 당시는 `대세론'을 등에 업고 대선후보를 굳힌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그럼 과연 `이명박 성공시대'는 왜 생겨났으며, 앞으로 대선일까지 그 트렌드가 이어질 것인가에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우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현대건설 CEO(최고경영자)를 지낸 이 전 시장의 `경제지도자'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 가고 있는 게 `이명박 쏠림현상'의 일차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살리기가 최우선 국가과제가 된 상황에서 `경제하면 이명박' 이라는 이미지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샐러리맨 신화'를 이뤄낸 이 전 시장의 입지전적 성공스토리와 강한 업무추진력, 이에 상응하는 실적도 표심을 빨아들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70년대 말-80년대 초 중동 붐을 일으켜 경제성장에 앞장섰고, 서울시장 재직시절에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청계천 복원을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여 결국 성공을 거두는 등 다른 주자들이 제시하기 힘든 `눈에 보이는 실적'을 지니고 있다는 게 특장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후 국가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위기관리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이 조명받는 상황을 계기로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의 지지를 껴안게 된 점도 거론된다.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였던 박근혜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이 북핵위기 전후였던 것은 `남성 프리미엄'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다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후보에 올라타는 현상)도 이 전 시장의 독주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한 저학력, 저소득층까지 이 전 시장을 지지하고 이 전 시장이 여권 텃밭인 호남에서도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이런 분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금의 지지율 추세가 끝까지 계속될지 여부다. 여권에서는 대선 1년 전 부동의 지지율 1위 후보가 막판에 고배를 마신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이 전 시장도 결국 이런 `징크스'를 깨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권 후보가 확정되면 현재 대안부재로 이 전 시장에게 둥지를 틀고 있는 여당 성향 유권자들이 일탈할 수 밖에 없고, 특정 시점을 계기로 대세론이 꺾이면 지지율의 거품이 순식간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내 라이벌인 박 전 대표 측에선 "우리가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뛰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조정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충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에 주목하면서 이 전 시장측 유권자의 유동성을 지적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은 "과거와 정치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의 지지율 구도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샐러리맨 신화와 청계천 복원을 통한 수도권 40대 중산층 흡수, 출신지인 대구.경북표 확보, 여당의 대안후보 부재속 살붙이기 효과 등 3단계를 통해 차곡차곡 누적된 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1위 후보들 처럼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 안팎의 여러 돌발변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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