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전 세계가 '달러'로부터 탈출한다

35년째 이어오던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달러약세는 미 경상수지 적자와 여타 경제권의 성장 때문

 달러화는 지난 1971년 금본위제가 끝나면서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전 세계 GDP의 20%를 차지하는 경제규모와, 세계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해온 미국의 위상을 고려하면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 자리를, 새롭게 출범 6년 째로 접어들고 있는 유로화가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그동안 침체를 보이던 유럽연합 경제의 회복 때문이다.

 2006년 3분기 미국 경상수지 적자는 225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2006년 전체 적자규모는 8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재정적자도 2477억달러로 작년(3180억달러)에 비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부담스런 수준이다. 더구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2007년 성장률도 지난해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약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권 경제는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무역수지 개선, 증시호황, 실업율 감소 등이 겹치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고, 영국도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전년비 2.9%(전기비 0.7%)증가해 2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추이] 

 자료:대신증권

 

 이로인해 지난해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0%이상 올랐고 엔화에 대해서는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5년 1월 1유로당 1.34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2달러대 까지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재차 하락해 2006년 12월 다시 1.34달러까지 상승했다.

 유로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유통량면에서도 달러는 유로화에 뒤쳐졌다. 지난해 12월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0월 말까지 미국 달러화 유통량은 7590억달러로 유로화에 비해 조금 많았다. 그러나 10월부터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하면서 12월 유통된 유로화 가치는 6100억 유로를 넘어섰다. 이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8000억 달러 수준이다. FT는 12월 달러화 유통량이 이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국가 탈 달러화 시작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미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는 많은 국가들이 달러보유를 점차 회피하고 있다는데 있다. 그동안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국이나, 일본, 한국, 중동 산유국등 달러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에 의해 유지되어 왔다.

 이런 국가들이 세계경제가 과거와 달리 미국경제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커버렸고 미국경제와 필적할만한 유로경제권과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등 거대 경제권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것을 감안할 때 달러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한 것이다.

 최근 중국은 1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다변화 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우 샤오링 부총재는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입해오고 있다”고 밝혔으며 UAE중앙은행 총재인 술탄 빈 나세를 알수와이디도 “보유중인 달러 외환중 8%를 유로화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란,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등의 나라들도 달러화의 비중을 줄이고 유로화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지난해 12월 11일 컨퍼런스를 통해 “향후 수년간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달러 약세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고 “하나의 통화만으로 외환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경솔한 행위”라고 말해 외환 보유자산을 달러 이외 유로 및 엔화로 보유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유외환 다변화 필요

 세계의 많은 나라가 달러화 가치에 의구심을 품기시작했다. 특히, 1조달러 이상의 외환을 보유한 중국의 보유외환 다변화 발표는 미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해결해 줄 수요가 사라지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리되면 미국 경제의 침체와 더불어 다른 나라의 경기침체도 불가피한 상황이 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동안 무수한 경험을 쌓은 미국이 쉽사리 이 같은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자국 경기침체를 감수하지 않으면 파국은 불가피 할것으로 보고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도 만약의 사태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2342억달러로 세계 5위 규모. 이 중 달러자산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달러약세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또한 그 피해는 아직까지 현재 진행중이다.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위해서라도  ‘보유외환을 다변화’ 하겠다는 전략적 사고를 갖고 환율정책에 임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과 금융기관들 역시 이러한 세계경제의 변화에 대비하는 선제적 자세가 필요한 때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