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사수파 "신당파는 제2의 후단협" 비판
신당파 일부, 민주당 의원과 공개 회합

범여권 정계개편의 향배를 놓고 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와 사수파간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2월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합'을 추진한다는 기본 공감대만 형성돼있을 뿐 전대의 성격과 의제 등 각론에서는 어느 쪽도 물러설 의사가 없어 보인다.


공식논의의 틀인 전대 준비위는 양측의 골을 여실히 드러냈다. 4일 전대 준비위 2차 회의에서는 전대를 당 해체의 시발점으로 삼자는 신당파와 재건 또는 리모델링의 계기로 삼자는 사수파의 주장이 정면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논의의 첫단추인 성격 규정과 의제설정 단계부터 삐걱댔다.
통합신당파 의원들은 "우리당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우리당 중심의 사고와 논의는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반성을 넘어 책임을 져야 하고 대통합을 위해 당의 간판을 내린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전대에서 통합신당 추진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사수파 의원들은 `질서있는 대통합론'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현재 통합신당 논의는 국민적 명분과 과정이 충분치 못하다"며 "현시점에서 전대를 통해 통합신당을 분명히 하는 것은 국민적 명분과 통합작업의 전략적 유연성 확보란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시.도당 위원장과 중앙위원 선출을 포함한 당헌.당규 문제를 놓고도 심각한 수준의 이견이 표출됐다. 신당파측은 "전대까지의 일정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수파측은 "전대 이전에 반드시 경선을 통해 시.도당 위원장과 중앙위원 선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맞받았다.


양대 진영이 이처럼 초반부터 충돌을 빚으면서 과연 `합의에 기초한 전대 개최'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사수파쪽의 김태년(金太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현 준비위의 구조로는 합의를 내기 어렵다"며 "신당파, 중도파, 사수파 대표 1명씩 3명과 전대준비위원장이 밤을 새면서 결론을 내자"고 제안했다는 뒷얘기도 들리고 있다.


이날 전대 준비위 회의에 전체 위원 15명중 9명만 참석한 것도 준비위 활동에 대한 회의론을 부추겼다. 민병두, 이인영(李仁榮), 이원영(李源榮) 의원은 지난 1일부터 히말라야 등반길에 올랐고, 박영선(朴映宣) 의원은 재경위 차원의 부동산대책 탐방을 위해 해외출장중이다.


오영식(吳泳食) 전대 준비위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해를 넓혀나가는 과정이었다"며 "정치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낙관적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외에서 펼쳐지는 양측의 공방은 훨씬 더 직설적이다. 양쪽은 앞다퉈 세 결속을 다지는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를 향해 극단적 비난을 가하고 있다.


통합신당파 5개 모임이 전날 모임을 가진데 맞서 사수파를 대표하는 `혁신모임'소속 의원 5명은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식당에 모여 "통합신당을 결의하는 전대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의'를 다졌다.


이들은 특히 당 지도부가 추진중인 기간당원제 폐지와 기초당원.공로당원제 도입에 대해 "선정기준의 모호성과 지역편중성 심화라는 흠결이 있으므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신기남(辛基南) 전 의장은 "신당파는 결국 당을 외부에 갖다 바치려는 제2의 후단협"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 계보.계파정치를 하려는 움직임인 데 이는 창당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노 진영의 김두관(金斗官) 전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합신당 저지투쟁에 정치생명을 걸겠으며 온 몸을 던져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불법 전당대회를 단호히 분쇄하겠다"며 "2월10일까지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원들,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전국정당의 꿈을 완성하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파는 당 외곽에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여당내 일부 신당파 및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저녁 신년하례를 겸한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정대철(鄭大哲) 우리당 상임고문의 초청 형식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김원기(金元基) 전 국회의장,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신중식(申仲植) 의원, 김상현(金相賢) 전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통합신당 추진에 대한 의견 조율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사수파측 당원들이 작년말 서울 남부지법에 제출한 기간당원제 폐지와 관련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의 향배가 당 진로 논쟁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수파 일각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당파측은 "법원이 정치의 영역에 조목조목 관여하기는 어렵다(이목희 의원)"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