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5일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중산층 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정책을 완전히 차별화하면 결국 민주노동당 밖에 안된다"고 밝혔다.
강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밝히고 "한나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야만 당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은 결국 집권당이 아니라 소수
야당을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은 보수적인 정책노선을 취하고 우리당은 서민층에
주안점을 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결국 중산층 정책에서는 양당이 겹친다"며 "중산
층의 지지를 잃어 지지율이 10∼15%로 떨어지면 집권여당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현실적 정책 대안을 내놔 한나라당에 빼앗
긴 지지를 되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근태(金槿泰) 의장을 겨냥한 2선 후퇴론에 대해 "한나라당과 다른 소리
를 해도 국민들에게 전혀 호응을 못 받는 현실"이라며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온 지
도부는 목소리를 낮추든가 2선으로 물러나든가 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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