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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서 그 지방의 풍속을 알려면 재래시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모이고 다양한 물건이 시장을 통해서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 곳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있고 삶의 방식이 있다. 그래서 언제나 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사진설명 :마산 어시장 상인 ⓒ빅뉴스

*사진설명 :대구 서문시장 상인 ⓒ빅뉴스


그러나 요즘의 재래시장은 그런 활기를 잃었다. 침체 수준을 넘어 침몰위기에 몰렸다. 현대화 작업이다 뭐다 해보지만 문 닫는 점포가 점점 늘어간다. 지난 추석 때에도 재래시장은 썰렁해 “시장에는 명절 대목 사라진지 오래다”란 얘기들이 흘러 나왔다.

 

*사진설명 :삼미시장 통합승인 확정 플랭카드 ⓒ빅뉴스

전국 재래시장은 1660개, 24만개 점포, 39만 명의 상인이 근무한다. 지난해 이곳에서 올린 매출은 3조5천억 원. 점포당 1,450만 원에 불과하다. 전국 할인매장당 평균 816억 원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은 최근 ‘인정시장’으로 등록돼 곳곳에 경축 현수막이 걸려있다.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상인번영회와 상가협동조합이 합친 결과다.

 
그러나 시장 내부는 전혀 경축 분위기가 아니다. 최근 시장을 개조해 비오는 것을 막고 건물도 현대화 했다. 그러나 인적은 거의 뜸해 한산할 지경이다. 곳곳에 좌판이 놓여있지만 주인이나 손님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사진설명 :삼미시장내 문 닫은 가게모습 ⓒ빅뉴스

건물 앞에서 채소를 파는 아주머니께 요즘 장사좀 되냐고 했더니 “뭘 그런걸 물어”라며 지친 듯 대답한 뒤 “장사 시작한지 한 3년 됐는데 요즘 같으면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또 “1년 전에는 그래도 하루 7~8만원 벌이는 했는데 요새는 하루 2~3만 원 벌기도 힘들다”며 한 숨을 지었다.

상가내에서 국수와 전을 부쳐 팔고 있는 임 모씨는 "국수 한 그릇에 1천 원으로 다른 포장마차 같은 곳에 절반 가격도 안하지만 요즘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없어 그마져도 잘 안팔린다. 주로 상가내 상인들이 점심대용으로 찾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얼마 없는 상인들 조차도 요즘 장사가 안돼 문 닫는 곳이 늘어 점점 힘들다"고 토로했다.

 

 

*사진설명 :삼미시장 진흥사업협동조합 차기섭 사무국장 ⓒ빅뉴스

실제로 인근 상가는 두 세 곳 걸러 한 곳씩 문을 닫은 상황이다. 그나마 열려 있는 가게도 손님이 없기는 매 한가지다.

 

 

삼미시장의 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의 차기섭 사무국장은 “경기도 어렵고 대형마트들이 들어서 더 힘들다”며 “시와 협의해 주차장을 마련하거나 각종 이벤트 개최, 사은권 발매, 물류창고 신설, 공동구매 등의 방법으로 자구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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