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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구멍가게 등 소매업 매출 절반 줄어들어..

전기료 못 내고 있는 가구 수 30만 이나..

끼니를 거르고 있는 어린이도 50만 명달해..

하루 38명씩 자살..(95년 10.5명-2.4배 급증)

개인 파산 신청건수 해마다 2배 증가..(06년 8월:7만 3천 건)

판잣집, 비닐집, 움막, 동굴거주 등 극빈층 160만 명..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에서 3년 째 옷가게를 운영 하고 있는 한 여사장은 “개업 때에 비해 매출이 50%도 더 줄었다. 요새는 공치는 날도 많다”며 허탈해 했다. 또 “대학 다니는 애들이 둘이라 빚으로 살고 있는 데다 장사가 안 되어 빚만 계속 쌓인다”며 걱정스러워 했다. 그녀는 비어있는 앞 가게와 옆 가게를 가리키며 “두 집 모두 탈탈 털어 먹고 그야말로 빈 몸으로 나갔다”며 안타까워했다.

 

같은 시장 내에서 신발 가게를 하고 있는 최 모(65)씨. 지난 8월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요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30년 간 이것만 해 왔는데 이 짓도 그만 둬야 될지 모르겠다”며 긴 한숨을 내 쉬었다.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못해 가게를 빼야 할 처지에 몰려 있었다. 그는 “떠돌이 행상에서부터 시작해 수십 년간 장사를 해 왔지만 요즘같이 장사가 안 되던 때는 없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한탄했다.

 

*사진설명 :장사가 안돼 문 닫은 가게들 ⓒ빅뉴스

*사진설명 :한가한 삼미시장 전경 ⓒ빅뉴스

 

 

실제 이 시장의 점포수는 160여 개, 그러나 비어 있는 곳이 무려 40여 곳에 달한다. 두 집 건너 한 곳이 문을 닫은 상황. 얼마 전 다시 찾은 그 곳에서 30년 간 신발만 팔아왔다는 최 씨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비단 시흥시뿐만이 아니다. 서울 근교의 안산, 부천, 광명 등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그나마 수도권은 나은 편이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기침체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 폭동이 우려될 정도다.


이것이 오늘 이 땅의 서민 삶의 현주소다. 서민 대통령을 뽑았다고 좋아했던 서민들… ‘이제 좀 살만해 질것’ 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고 기대는 절망과 분노로 변했고 민심은 흉흉해 ‘민중봉기 라도 해야 할 판’이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서민들의 꿈은 ‘먹고 사는 것’


*사진설명 :서민들의 고달픈 삶의 현장 ⓒ빅뉴스

힘든 삶의 뿌리를 부둥켜안고 팍팍한 하루하루를 연명해가고 있는 서민들이 갖는 소박한 꿈은 “그저 먹고 사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난 60-70년 대 산업화 시대는 모두가 어려웠다. 밥을 굶는 일도 다반사 였고, 그나마 먹는 것조차 변변치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도 그때는 삶의 활력이 있었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는 모두의 공통된 꿈과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희망은 결실을 맺은 듯 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오늘날 세계13번째 부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요즘은 삶의 활력이 전혀 없다. 당장의 어려움도 문제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꿈과 희망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런 현상은 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암울했던 지난 군부독재 시절에도 자신을 중산층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70%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30%에 불과하다. 지난 8월 1일<서울경제신문>이 ‘40~50대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25%대 까지 주저앉아 심각한 사회불안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기댈 곳 없는 자영업

IMF이후 대량실업 사태와 고용불안이 확산되면서 실업자, 비임금근로자, 비정규직이 급증했다.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생계형 창업’이었던 것. 그런데 이들 자영업이 집단 도산하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모든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음식, 숙박, 도소매, 학원, 이·미용업계 등 서민경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극소수의 몇 개 업체들은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반면, 대부분의 영세자영업자들의 경우 40~50% 매출이 줄어든 것은 다반사고 일부 업체들은 70~80%까지 줄어든 곳도 있다. 문을 닫는 곳도 부지기수다.


                    [개인파산 신청건수]

 

*사진설명 :개인파산 신청건수 추이 ⓒ빅뉴스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자살자도 늘어 일평균 38명 에 달한다. 지난 95년 10.5명에 비해 2.4배나 증가한 수치다. 개인 파산 신청건수 역시 해마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작년 개인파산 신청자는 3만 8천여 명이었으나,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7만 3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 연말에 이르면 12만 명의 개인 파산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들이 진 빚 10조원이 부실화돼 영세 서민금융기관들이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기료를 못내 암흑 속에 살고 있는 가구 수가 30만에 달하고, 한 끼 식사 값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이 무려 50만 명. 판잣집, 비닐집, 움막, 동굴 등에 거주하는 극빈층 숫자는 무려 16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서민들 생활은 참담한 상황이다.

 

‘기업매출 사상 최고’ ‘평 당 3천만 원 아파트’등은 서민들에겐 먼 나라 얘기다. 몇 몇 대기업만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반면, 영세 중소기업들은 문 닫는 곳이 부지기수고 집 한 채, 땅 한 평 없는 서민들에게는 저주스런 세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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