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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 조애너 콜 · 브루스 디건

 

"인기 비결이요? 진지한 주제로 간주되는 과학을 재미있게 풀어내서 그런 것 같아요. 아이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있어요. 이 호기심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과학도 마찬가지에요." (브루스 디건)


*사진설명 :'신기한 스쿨버스' 조애너 콜 · 브루스 디건 ⓒ연합

어린이 과학그림책의 고전인 '신기한 스쿨버스'의 저자 조애너 콜(63)과 브루스 디건(62)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9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이 책의 한국어판을 내온 비룡소 출판사가 11권 '아널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의 출간을 기념해 마련한 것이다.

현재 11권까지 나온 '신기한 스쿨버스'는 지구과학, 천문학, 고생물학 등 과학의 전 분야를 이야기와 재미있는 삽화로 풀어낸 과학그림책이다. 빨간 고수머리에 괴상한 드레스를 입은 프리즐 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사람의 몸 속, 우주, 허리케인 속 등으로 모험을 떠나 과학의 원리를 배우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어린이책 작가 콜이 글을 쓰고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 디건이 그림을 맡은 이 책은 전 세계 14개국에서 출판돼 5천300여만부가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도 70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또 워싱턴 포스트지 논픽션 상, 데이비드 맥코드 문학상 등을 받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디건은 즉석에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딴 '바나나사우루스'를 그려 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10일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면온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이 그림을 이용한 다양한 채색 놀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비룡소 출판사가 '좋은 책읽기 가족모임'(대표 김수연 목사)에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 등 비룡소 도서 1만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열렸다.

다음은 저자들과의 일문일답.

--책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출판사 측에서 조애너 콜에게 '아이들이 원해서 스스로 서점에서 집게 되는' 아동용 과학책을 만들자고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 나는 출판사로부터 그림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함께 일을 시작했다. (브루스 디건)


--책의 콘셉트를 만들어낸 과정은.

*사진설명 :조애너 콜 ⓒ연합

▲시작할 때 흥미를 끌 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어 있으며 좋은 과학적인 내용이 들어가지 않으면 쓰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우선 어릴 때 기억을 되살려 교실을 기본 배경으로 삼았다. 책에 넣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말풍선과 학교 보고서, 텍스트로 구성을 했는데 이것이 전체적 구성으로 굳어버렸다. 또 대부분의 과학책이 단순한 사실 나열인 경우가 많은데 나는 사실들 간의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조애너 콜)


--프리즐 선생님과 반 아이들은 어떻게 탄생했나.

▲프리즐 선생님은 중학교 때 과학 선생님을 기초로 해서 만들었다. 외모나 유별난 성격은 닮지 않았지만 과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닮았다. 그 열정을 책에 싣기 위해 노력했다.(콜)
고등학교 때 수학을 가르치던 아이잭이라는 선생님이 프리즐 선생님 모습의 모티브가 됐다. 아이잭 선생님은 숱 많은 고수머리를 뒤로 묶고 긴 망토를 입었다.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얼굴은 빛이 났고 선생님 덕분에 수학에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됐다. 아널드나 키샤 등 다른 어린이들은 큰 아들이 초등학생 때 찍어온 학교 사진을 참고로 해서 그렸다. 이 중 아널드는 큰 아들의 가장 친한 친구인데 나중에 그 얘길 해줬더니 자신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고 항의하더라.(웃음)(디건)


--책의 인기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 교육적이고 흥미진진하면서 과학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수 있겠다. 다른나라에 비해 한국에서 특히 더 인기가 있는 이유는 한국인들이 과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콜)
아이들은 호기심이 풍부하지만 학교에서는 진지하고 심각한 방식으로 과학을 배우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웃으면서 재미있게 과학을 배울 수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도 이 책을 이용해 수업 환경을 밝게 끌어갈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디건)


--11권에 들어 있는 아인슈타인, 퀴리부인 등 과학자의 학설은 어린이들에게 너무 어렵지 않나.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4살 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6살 때 읽으면 이해가 되고 10살 때 읽으면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학부모들도 이 책을 읽고 배우는 부분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아인슈타인 부분은 워낙 내용이 어려워서 수십차례 재작업이 이뤄졌다. 엄청난 고뇌의 산물이었다. (콜)


--저자들의 어린시절은 어땠나? 과학을 좋아했었나?


*사진설명 :브루스 디건 ⓒ연합

▲가족 중 나 혼자만 과학을 좋아했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과학보다는 언어나 미술 등을 공부하라고 독려를 받았다. 어렸을 때는 가족의 뜻을 따랐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과학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고 과학책을 쓰기 시작했다. (콜)
나는 어린 시절 다른 학생들이 책상에서 철자 연습을 할 때 교실 뒤쪽에서 그림 그리기에 몰두를 하는 학생이었다. 그렇지만 과학에도 흥미가 있었다. 7,8학년 때 굉장히 친한 단짝 친구들과 망원경을 조립해 별을 관찰하거나 폭발물과 로켓을 만들기도 했다. (디건)


--책의 성공이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줬나.

▲책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아동용 과학책 저자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를 몰랐다. 그런데 이 책이 인기를 끌면서 TV에도 출연하고 서점에서 사인회도 하게 됐다. 여러 면에서 즐겁고 행복하다. (콜)
책의 성공 덕에 미국 전역과 다른 나라로 여행도 많이 했고 '신기한 스쿨버스'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도 알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다. 인기가 너무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90년대 미국의 한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었는데 학부모들이 2-3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다 누군가 끼어들기를 하자 주먹다짐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마 미국이니까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웃음)(디건)


--앞으로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를 몇 권까지 낼 계획인가? 또 '프리즐 선생님의 신기한 역사여행' 시리즈에 '한국편'을 넣을 생각은 없나?


▲살아있는 동안, 또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 책을 계속 낼 계획이다. 아직까지 '한국편'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고려해보겠다. (콜)
--한국 독자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책을 사 보십시오. 좋아하게 될 겁니다.(웃음)(디건)

(서울=연합뉴스)
nan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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