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말기 일본으로 피신하는 일본인들이 한국인들로부터 강간 등의 학대를 당한한 것으로 기술해 파문이 일고 있는 미국 중학교 교재 '대나무 숲 저 멀리(so far from the bamboo grove)'는 한국에서도
`요코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판매되고 있다.
문학동네가 출판한 `요코이야기'는 요코 가와시마 왓킨슨씨의 원저인 '대나무
숲...'을 번역한 내용이지만, 요코의 아버지가 시베리아에서 6년을 복역했다는
미국출판사 후기 등은 제외됐다.
그 대신 요코씨의 아버지가 일본 총독 앞에서 한국을 옹호해 식민정책을 반대하
는 발언을 하다가 소환돼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는 믿기힘든 저자의 말을 실었으
며, 요코가 일본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본문과 뒷표지에 명시돼 있음에
도 일본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인터넷에 나오는 자료들에 따르면 요코씨는
1933년 하얼빈생이다.
한글판은 특히 일본 출판사가 이 책의 일본어판 출판을 거부했으며, 중국에서도
이 책이 금서로 지정됐다고 소개했다.
한국어판은 이 책이 1986년 뉴욕타임스와 위클리 퍼블리셔의 우수도서에 선정됐
다고 뒷표지에 선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1986년 이 책 출간 당시 단신으로 소개하는데 그쳤다.
요코씨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자신이 "얼마나 한국을 사랑하는지 아이들이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을 흘린 일이 있다며, "우리 가족 역시 2차 대전의 역사에
힘없이 말려들었던 수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서울 연희동 외국인학교에서도 영어 교재로 사용되고 있어 일부 학부모
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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