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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 길은...?” 초조한 김근태

리더십 위기 봉착, 사퇴하려다 만류로 포기...정면돌파 선택할듯


열린우리당의 당헌 개정에 대한 법원의 효력정지 결정으로 김근태(金槿泰) 의장의 리더십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김 의장은 5.31 지방선거 직후 당 의장직에 취임한 뒤 재.보선 연패와 당 지지율 추락, 당청 갈등 등으로 인해 '지도력 부족'이란 안팎의 공세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당내 신당파를 중심으로 `당을 깨자'는 분위기가 완연해졌을 뿐 아니라 지도부인 비대위도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점에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근본적 위기에 봉착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은 19일 열린 긴급 비대위 회의에서 "내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지만 문희상(文喜相) 유인태(柳寅泰) 의원 등의 강력한 만류로 일단 의사를 거둬들였다. 미리 작성해온 사퇴성명서를 꺼내 낭독하려 했지만 결국 읽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 측근은 "누군가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데 비대위원들이 완강하게 반대해 사퇴의사를 관철하지 못했다"며 "의장직을 던지고 난 뒤 당의 공중분해를 방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계속 당을 이끌어야 하는 김 의장에게 뾰족한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전당대회를 원만히 치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는 했지만 당내에는 '전대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고 정장선(鄭長善)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비대위원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지도부도 와해 분위기다.


여기에 몇몇 의원들이 탈당을 감행, 선도 탈당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날에는 자칫 전대는 물 건너 가고 김 의장은 당 차원의 신당 논의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책임을 뒤집어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여권내 대선주자 라이벌인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최근 고건(高建)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 데 비해 김 의장의 지지율은 답보상태여서 더욱 초조할 수 밖에 없다.


김 의장은 일단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에서 당헌 개정안을 재의결해 법적 하자를 해결하고 2.14 전대를 통해 `대통합'의 틀을 세우겠다는 것.


김 의장 측근은 "지금 당장 당을 깨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 의장은 지금 그럴 시점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정정당당하게 대로(大路)로 가면 결국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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