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인회의를 비롯한 9개 단체와 민영통신사 뉴시스의 김용호 기자간의 설전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뉴시스는 진정 언론인가'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공개사과를 요구하면서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뉴시스에 대해 모든 취재행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단체들은 뉴시스의 김용호 기자가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중천'등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를 지속적으로 행해왔고 이같은 선정적인 기사로 자사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뉴시스의 치졸한 보도행태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배우인터뷰와 기자로서의 도를 넘어서는 요구들을 했으며 이를 거절당했을 경우 연기자와 영화사 및 홍보마케팅 관계자들에게 협박성 전화와 악의적 기사를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뉴시스측은 영화단체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씨네21과 뉴시스 김용호 기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니며 나에 대한 명예훼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무리한 요구나 협박성 전화를 했다는 영화단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무리한 요구를 한적도 없고 영화단체들도 문제(협박성 전화나 요구)의 근거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었다"면서 "내기사에 감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과 공격적인 단어를 쓴것은 인정하지만 '기자의 도를 넘는...'식의 표현은 정말 유감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김용호 기자의 인터뷰에 이어 씨네21이 영화제작가협회 장동찬 사무차장과 가진 인터뷰를 보면 "김용호 기자가 내가 뭘 잘못했냐라는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공개서한을 발송하기전 여러차례 김용호 기자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50여회 이상 기사가 나왔고 여러차례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용호 기자의 요구나 협박에 관해선 기사를 비롯해 충분한 자료나 증거, 증인이 확보되어 있다"고 밝혔다.
씨네21의 인터뷰기사가 나가자 뉴시스의 신동립 문화부장은 기사를 통해 영화단체들이 보낸 공개서한이 명예훼손적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영화사에서 내는 자화자찬성 보도자료를 얌전히 실어주는 매체들과 달리 '성역'으로 치부되던 스타배우들의 연기력을 문제삼는 기자의 보도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보도자료대로 올리는 자동판매기 같은 기사를 혐오하고 이리저리 문제를 제기하는 김기자가 (영화단체들에게)구제불능 불량학생으로 찍혀 퇴학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 했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영화관련단체들과 뉴시스측은 2차적인 조치로 법적인 대응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영화관련단체들은 공개서한에 밝힌대로 22일부터 뉴시스에 대한 모든 취재협조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련단체들이 주장하는 '악의적 보도행태'와 '무리한 요구에 따른 협박성 기사'주장과 뉴시스와 김용호 기자가 주장하는 "명예훼손"과 "비판다운 비판을 하는 언론때리기"라는 주장이 맞물려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