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열린우리당 이계안(李啓安) 의원이 23일 임종인 (林鍾仁) 의원에 이어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천정배(千正培), 염동연(廉東淵)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연쇄탈당 움직임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당 사수파의 당헌개정 찬성기류가 겹치면서 우리당이 탈당 도미노와 내분봉합의 갈림길에 섰다.

당 사수파는 23일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변경하는 당헌개정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 오는 29일 소집되는 중앙위원회에서 기초당원제에 찬성할 수 있다는 신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사수파인 `의정연(의정연구센터) 소속 이광재(李光宰)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단합을 통한 새로운 전진이 필요하고 전대가 그 출발점인 만큼 당헌개정안의 중앙위 통과를 위해 사력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간당원들의) 소 취하도 설득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의정연 소속 이화영(李華泳) 의원도 "중진들이 대국적으로 양보해야 한다는 권고의 말이 있었고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해서 입장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희상(文喜相) 배기선(裵基善) 의원과 원혜영(元惠榮) 전대 준비위원장, 중도파 오영식(吳泳食)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모 호텔에서 사수파인 백원우(白元宇) 김형주(金炯柱) 김태년(金太年) 의원과 만나 중앙위에서 당헌개정이 이뤄져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설득했다.

오 의원은 면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사수파 의원들이 `중진들의 말을 이해하고 당이 처한 현실을 엄중히 직시하고 있다'면서 당내 결정사항에 대해 물리적으로 저지한다는 것은 자신들과는 관계 없고 잘못된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선도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던 임종석(任鍾晳) 송영길(宋永吉) 김부겸(金富謙) 정장선(鄭長善) 의원 등 재선그룹도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일단 전대를 통한 통합신당 추진을 지켜보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집단탈당 움직임은 다소 주춤해 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 의원은 모임 직후 "당헌개정을 사수파가 받아들인 데 대해 환영하고 중앙위를 통해 당헌개정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며 "전대가 통합신당을 결의하는 장이 되고 전대 이후에는 본격 통합신당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계안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당을 탈당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곧 공식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사실상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24일께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렇게 되면 우리당의 의석 수는 137석으로 줄어든다.

또한 이미 탈당을 공언한 천정배(千正培) 염동연(廉東淵) 의원은 29일 중앙위 결과와 관계 없이 그 이전에 탈당한다는 방침이어서 여기에 천 의원과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이 가세할 경우 29일 이전 탈당규모는 최대 10명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초당원제 이런 문제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수파의 기류 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전대 이후에도 가망이 없다고 본다면 오히려 깨끗이 헤어져서 선의의 경쟁을 한 뒤 다시 한길에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다수 의원들이 저와 생각을 공감하고 있다"며 "(탈당에 대해) 판단하는 데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선도탈당 그룹이 당을 뛰쳐나가게 되면 중앙위의 당헌개정안 통과와 관계없이 일부 의원들이 뒤따라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를 놓고 신당파내에서는 ▲29일 이전 선도탈당 ▲29일 이후 탈당 ▲2.14 전대 이후 탈당 등 3단계 순차탈당론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시도당위원장 사무처장 연석회의에서 "일부에서 극단적 주장과 방식으로 당의 분열을 의도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우리가 좀 더 인내하고 전진하면 대반전을 이룰 수 있다.

29일 중앙위의 성공적 개최야말로 급반전의 1차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신당파와 사수파 양측의자제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