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2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열차페리 정책 세미나'를 열고 자신의 대표적 정책 공약인 `열차 페리' 띄우기에 본격 나섰다.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벌여온 `검증 논란'에서 한 걸음 비켜나 정책으로 승부할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의 성격도 엿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하는 열차페리에 대해 외국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를 하나로 만들고 세계의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는 스케일에서 차이가 있음을 은근히 부각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그는 "열차 페리는 현실성이 있으며 이를 연결하면 전 세계를 철도로 연결하는 출발점이자 동서양을 연결하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되는 것"면서 "이거 하나만 해도 기업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고 성공하면 한국이 세계에 우뚝 설 기폭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진행된 주제발표에는 국내 대학과 해양연구원 교수들은 물론 유엔개발계획(UNDP)의 보이체크 휘브너 선임기술고문 등 4명이 대거 나섰고, 종합토론에도 관련 전문가 5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측은 또 세미나 중간 중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지난해 말 중국 방문과 연말연초 국내 각 항구 방문을 통해 열차 페리에 쏟아온 관심과 열정을 소개하면서 분위기를 돋웠다.
한편 세미나에 참석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박 전 대표를 향해 앞다퉈 `덕담'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축사를 통해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이는 박 전 대표"라며 "박 전 대표는 국민누나, 언니도 되고 국민 아줌마도 된다. 국민정치인, 국민후보로 대승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천막당사 시절 투혼을 불태운 그 모습이 없었으면 한나라당이 있었겠느냐. 밤낮없이 민생투어를 한 박근혜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껏 추켜세웠다.
전재희(全在姬) 정책위의장도 "박 전 대표가 소망대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세우고 남북 통일을 이루고 국민 모두를 하나로 뭉치도록 하겠다는 꿈을 이 토론회를 기점으로 이뤄나갈 걸로 믿는다"고 했고, 김문수(金文洙) 경기지사는 "분단되고 갇힌 대한민국을 미래로, 레일로, 바다로 연결하며 세계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 이것을 하는 사람이야 말로 대한민국 미래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세미나에는 당 지도부 외에도 황우여(黃祐呂) 사무총장, 나경원(羅卿瑗) 대변인, 박순자(朴順子) 여성위원장, 주호영(朱豪英) 공보부대표 등 당직자들과 김무성, 박찬숙, 공성진, 김석준, 심재엽, 박순자 의원 등 소속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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