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관리기구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위원장 김수한)는 5일 오후 첫 회의를 열어 공정경선 관리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상견례를 겸한 이날 회의에서 경선준비위는 회의 운영방식 및 의제 등을 놓고 각 주자측 대리인 등 15명의 위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대리인들은 상대측 의견을 먼저 들어본 뒤 자신들의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날 회의는 치열한 `탐색전'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경선주자인 원희룡(元喜龍) 고진화(高鎭和) 의원에 대해 당 일각에서 제기된 정체성 논란이 현안으로 급부상하면서 경선준비위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순항의 첫 시험대가 될 공산이 크다.
원, 고 두 의원의 언행이 당의 정체성과는 배치된다며 경선 배제까지 요구하고 있는 목소리가 나온 상황인 만큼 이 문제를 매듭짓지 않고서는 다른 의제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당장 강재섭(姜在涉) 대표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일각에서 이념, 정체성 공방이 가열돼 당원과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도 후보측에서 제기하는 문제인 만큼 경선준비기구가 이를 포함해 후보와 관련해서는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슬기롭게 해결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권영세(權寧世)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건전한 중도 보수쪽을 마녀사냥해 색깔론의 단초를 만들려는 것은 안된다"면서도 "그러나 그렇지 않을 줄 알면서도 공작인 것처럼 몰고가는 것도 비열한 술수이자 역공작으로 독선에 불과하다. 젊은 정치인들이 대통령 후보가 될 생각이 있다면 그렇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양 측을 모두 비판해 논란 확산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수한(金守漢) 국민승리위원장도 SBS라디오에 출연, "(이념 공방은) 한나라당의 건강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구성원이) 다양한 대정당인데 그런 의미에서 생동감이 있지 않은가"라면서도 "그런 광범위한 문제를 (준비위에서) 충분히 논의하겠다"며 경선준비위 논의 필요성을 밝혔다.
경선준비위는 1차 활동시한으로 정해진 내달 10일까지 ▲경선 시기 ▲경선 방법 ▲후보 검증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각 주자측 대리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만한 결론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후보 검증과 관련, "위원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지만 당을 흠집내려거나 후보간 고의로 허무맹랑하게 문제를 제기하려는 움직임은 철저히 경계하겠다"며 "공존의 원리에서 페어 플레이를 하는 상생 경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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