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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문패도 없이...' 새 교섭단체 백지상태 출발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 23명이 6일 집단탈당을 결행했지만, 새 교섭단체의 명칭 선정과 대표 인선, 운영비용 등 기초적인 문제에서부터 적잖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탈당파 의원들은 내주 국회에 새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할 예정이나 당장 교섭단체의 명칭 조차 확정하지 않은 채 길거리에 나앉은 상황이어서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밑그림을 그려가야 할 형편.

탈당한 의원들은 7일 오전 8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공식회의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매일 국회 등에서 조찬회의를 갖고 교섭단체 등록 및 세 확산 대책,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과의 통합신당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하며, 금주말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 앞서 탈당한 의원들까지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진로를 모색한다.

일단 새 교섭단체는 이날 집단 탈당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 등 23명과 동참 의사를 밝힌 염동연(廉東淵) 의원을 포함해 24명으로 시작하게 될 전망이고, 지난해 3월 지방선거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권선택(權善宅) 의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단체의 명칭으로는 `대통합연대', `중도개혁연대회의', `중도통합추진회의'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복안이 없어서 주말 워크숍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탈당파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새 원내교섭단체의 대표를 누가 맡을 것인지도 탈당을 주도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康奉均) 전 정책위의장 등이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태여서 오리무중이다.

다만 실무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재선인 최용규(崔龍圭) 의원이 새 교섭단체 준비업무 등 일체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의 역할을 맡고, 양형일(梁亨一) 의원이 임시 대변인으로서 대언론 창구 를 담당할 예정이며, 최규식(崔奎植) 의원은 `홍보위원장'격으로 대내외 연락을 맡기로 했다.

탈당파 의원들이 교섭단체 등록을 마치면 국회내에 사무실 공간과 실무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그 전에는 모여서 회의를 할 공간도 마땅치 않다.

최용규 의원이 이날 오후 국회사무처측에 사무공간을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재의 사무실을 줄여야 하는 기존 교섭단체들의 반발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 이들이 당분간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 회의를 갖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또 탈당파 의원들은 내주 교섭단체로 등록하더라도 창당하기 전까지는 국고보조금 혜택은 일절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풍찬노숙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교섭단체'가 아닌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기본원칙이고, 국고보조금 총액의 절반을 교섭단체에 우선 배분토록 한 규정 역시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으로 명시돼있어 정당 등록 전에는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에 의한 국고보조금은 정당에 대해서 지급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선관위에 정당 등록을 해야 받을 수 있다"며 "탈당한 사람끼리 정당을 구성 안 한채 교섭단체를 구성해도 지급이 안되고, 창당주비위 단계에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2003년 9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통합신당'이라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의원 47명도 교섭단체 등록 후에도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하다가 같은 해 11월11일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이후에야 온전한 정치세력으로서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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