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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아닌 것 없다".. "개헌 빼고 다 민생" 뼈있는 대화

노대통령-강대표 민생회담

노대통령 강재섭대표 악수
(서울=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대표가 9일 청와대에서 민생문제를 비롯한 국정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changki@yna.co.kr/2007-02-09 10:15:49/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9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민생회담이 시작되기 앞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도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아 본회담에서의 팽팽한 긴장을 예고했다.

노 대통령이 우선 회담 성사와 관련해 "여러번 청을 드렸더니 정성이 통했다"고 말하자, 강 대표는 "오히려 제가 여러번 청을 드렸다"며 "1년 반만에 (대통령이) 야당대표와 청와대에서 만나는 것이다. 그 때는 대연정, 소연정 그런 것을 얘기했는데, 진짜 민생 문제로 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받으며 그동안 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책임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주고받았다.

강 대표가 '민생'문제를 강조하고 나서자 노 대통령은 "좋은 대안을 달라. 빠진 게 있으면 또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어디까지가 민생인지 한번 토론해 보자"라고 제안하자 강 대표는 "개헌 빼고 다 민생"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때 좌중에는 폭소가 터졌지만, 개헌 논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이날 회담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강 대표의 '뼈있는' 반박에 노 대통령은 "민생 아닌 것이 없다"면서 "요즘 `부의 미래'라는 책을 보는데 좋은 문구가 있어 메모를 했다"고 말한 뒤 "사람들이 경제정책만 말하는 데 선진경제는 선진사회에서만 이뤄진다. 선진사회를 말하지 않고 선진 경제를 말하는 것은 짧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석한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 정책위의장이 "대통령이 진작 알고 계신 걸 확인한 것 아니냐"고 묻자 노 대통령은 "내 말을 안믿으니까 유명한 학자의 말을 빌렸다"고 응수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경제는 경제정책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사회정책, 사회자본, 안보문제를 다 같이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자 강 대표는 "정치, 경제, 안보가 다 민생이다. 백성 등 따시게 하는 게 경제이고 민생"이라고 꼬집듯 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개헌 문제의 의제화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헌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일반 분위기를 봐야지"라고 답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강 대표는 시종 회담 의제 등을 놓고 노 대통령과 신경전을 펴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오는 11∼17일 스페인, 이탈리아 순방을 거론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주말에 유럽에 가신다고요"라고 말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이 "민생과 관련 없는 것"이라고 하자 "그것도 민생과 관련이 있다. 외국인 투자가 저조하다는 보도가 있는데 가셔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도록 좋은 성과를 거두시기 바란다"고 격려하는 `의외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노 대통령이 "아주 다행이다. 민생과 관련 있다고 평가해주신다면 대통령도 한결 편하다"고 화답하자 강 대표는 "대통령이 움직이는 게 국정의 중심이고 다 민생과 관련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청와대에서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 변양균(卞良均) 정책실장, 윤승용(尹勝容) 홍보수석이, 한나라당에서는 전재희 정책위의장과 박재완(朴宰完) 대표 비서실장,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이 배석했다.

(서울=연합뉴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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