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이명박 “당내서 조직적 음해공작”

박근혜 전 대표의 ‘후보검증론’ 정면비판

한나라당 유력대권주자 간 후보검증 공방이 연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시장이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전 시장은 “국민 앞에서 어떠한 검증도 당당하게 받을 자신이 있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10일 자신의 블로그(www.mbplaza.net)에 올린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요즘 저를 향한 음해와 모략, 흑색선전이 당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당 안으로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며 “도대체 한나라당에 있는 것인지, 열린우리당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전 시장은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우리 후보가 네거티브에 당할 것을 염려 한다면서 상대보다 한 술 더 떠서 우리 후보를 흠집 내는 이율배반의 행동도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지난 2002년의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것에 대해 "후보가 국민에게 용서받지 못할 정도의 도덕적 하자가 있어 패했느냐"며 “한나라당이 후보에게 집중되는 네거티브 공세를 막지 못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후보가 유언비어로 만신창이가 되는 동안 당은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면서 “시간이 지나 의혹이라고 했던 모든 것이 결국 거짓으로 밝혀지고 관련자들은 법적 책임을 졌지만, 이미 정권은 넘어간 뒤”였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똑같은 일로 두 번씩이나 스스로 우리의 발등을 찍을 수는 없다”면서 “힘을 합쳐서 우리 후보들을 상대 당의 음해공작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죽었다 깨어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이루어내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명박 전 시장의 글 전문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해 6월 저는 서울시장 4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1천만 서울시민의 협력 속에 계획했던 일을 모두 마무리할 수 있었고, 수도권 지역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높아지는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된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 모든 것이 당원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신 덕분입니다. 지금 한나라당이 전국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오직 당원 여러분이 한마음이 되어 애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렵게 자랐습니다. 시골에서 야간상고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달동네에서 일당 노동자 생활을 했고, 재래시장의 환경미화원을 하며 대학을 다녔습니다. 종업원 98명의 작은 건설회사에 말단 신입사원으로 들어가 그 회사가 종업원 16만명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한가운데에서 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들보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세계 일류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왔습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기업가를 만나면서 그들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남을 인정하고 장점을 배우기보다는, 깎아내리고 끌어내리려고만 하는 것을 보고 매우 실망했습니다. 우리의 정치는 정책을 내세워 서로가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플러스의 정치’가 아니라, 서로가 공멸하는 ‘마이너스의 정치’였습니다.

저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했지만 매우 바르고 정직했던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실천으로 보여주셨고, ‘자신의 힘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제 나름의 도덕적 기준에 따라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국민 앞에서 어떠한 검증도 당당하게 받을 자신이 있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저를 둘러싸고 근거 없는 소문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선거 때마다 나왔던 이야기들이고,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미 여러 차례 사실무근임이 확인된 것들입니다. 많은 정적(政敵)들이 저에게 정치적으로 상처를 주고자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거짓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일입니다.

그런데 요즘 저를 향한 음해와 모략, 흑색선전이 당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당 안으로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대체 제가 한나라당에 있는 것인지, 열린우리당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국민의 의식은 저만큼 앞서 가고 있는데 일부 정치인의 의식은 아직도 먼 옛날의 수준에 머물러 있구나’ 하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습니다. 걱정스러운 점은, 이런 일이 계속되면 한나라당에게 표를 주어야 할 국민이 ‘잘은 몰라도, 뭔가 있긴 있나 보다’ 하는 오해를 갖게 되는 일입니다.

지난 2002년의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국민에게 용서받지 못할 정도의 도덕적 하자가 있어서 패했습니까? 후보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하기 보다는 한나라당이 후보에게 집중되는 네거티브 공세를 막지 못한데 있었습니다. 후보가 유언비어로 만신창이가 되는 동안 당은 무력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의혹이라고 했던 모든 것이 결국 거짓으로 밝혀지고 관련자들은 법적 책임을 졌지만, 이미 정권은 넘어간 뒤였습니다.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이번에는 막아야 합니다. 똑같은 일로 두 번씩이나 스스로 우리의 발등을 찍을 수는 없습니다. 힘을 합쳐서 우리 후보들을 상대 당의 음해공작으로부터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 후보가 네거티브에 당할 것을 염려한다”면서 상대보다 한 술 더 떠서 우리 후보를 흠집 내는 이율배반의 행동도 없어져야 합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이루어내는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숙명입니다. 지금 우리 한나라당에게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걸었던 선열처럼 구국의 각오로 나라를 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입니다. 빼앗긴 정권을 되찾는 데는 빼앗길 때의 고통과 수모보다 더한 열정과 목숨을 건 투쟁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하나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싸움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전략이나 전술이 아니라, 하나가 된 마음과 결단입니다. 헐뜯고 끌어내리는 게 아니라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야 합니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각오 앞에는 개인의 이해나 입장이 없습니다. 너도 없고 나도 없습니다. ‘한나라당에게 맡겨보자, 한나라당이라면 잘 할 수 있다’는 신뢰를 국민에게 줄 수 있도록 일치단결해 노력합시다. ‘우리 후보에게 무슨 약점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집시다. 경선을 앞두고 당내 일부에서 불순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저는 결국 화합하여 우리의 목표를 이루리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많은 사람이 똑같은 꿈을 꾸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고 믿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의 꿈이 같아질 때 그 꿈은 이루어집니다. 서로 싸우고 분열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됩니다. 그 희망을 드리고자, 그 희망을 이루고자 저는 노력하겠습니다.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 저의 역할은 꿈을 실어주고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는, 10%의 역할입니다. 90%는 당원 여러분의 믿음과 지원입니다. 당원 여러분의 90%와 저의 10%가 합쳐질 때 우리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 10%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2007년은 희망을 창조하는 해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 각자의 노력에 의해 살 수 있고, 일하고자 하는 의욕과 건강이 있다면 일할 수 있으며, 젊은이나 나이 드신 분이나 일을 통해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읍시다. 그래서 국민이 행복하고 국가는 강한 나라가 된다면 그게 우리 한나라당에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는 길이고,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저의 진심을 확고히 믿어주시고,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07. 2. 10
이 명박 드림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