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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봉의 가슴에 묻은 노래

국민에게 명명백백 그 내용을 밝혀야 한다

가슴에 묻은 내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에서 법률특보로 활동하고 있는 정인봉 변호사(전 한나라당 인권위원장)가 13일로 예정된 ‘이명박 도덕성 검증 기자회견’을 일단 보류키로 결정한 후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 10일 오후 MBN ‘정운갑의 Q&A’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도덕검증에 대해)박근혜 전 대표의 간곡한 만류가 있어서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한번쯤 더 생각해 보고 마지막 결단을 내릴까 한다. 오늘밤 자고 내일쯤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상당한 자신감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시민일보 모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 근거도 없이 떠도는 풍문에 의해 발표한다면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배척을 받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의)도덕성과 재산 문제 과정 등과 관련해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 자료를 수집해 왔는데, 그가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에 적잖은 문제가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확보했다”며 “틀림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을 향해 ‘전형적인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한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는 “까보면 다 압니다. 까는 내용에 따라 달린 것이고 뒷받침하는 내용 따라 달린 것이지, 정두언 의원님 말 한마디로 공작이 될 지, 제 말 한마디로 검증이 될 지는 겪어봐야 하는 것이죠”라며 상당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네거티브가 아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서 애를 가진다고 해서 산부인과를 안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수시로 점검하고 진찰하고 검증하는 것들이 오히려 옥동자를 낳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 변호사는 11일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고 말았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검증’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표가 그를 극구 말렸기 때문이다.

후보 검증은 경선준비위 같은 곳에서 해야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명박·박근혜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결국 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의 뜻대로 정 변호사의 13일 ‘이명박 X파일’ 기자회견은 해프닝이 되고 말았다.

그러면 ‘이명박 X파일’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한다면, 어떤 내용일까?

이에 대해 정인봉 변호사는 “(내용에 대해서는)당분간 가슴에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니 거기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다만 그는 변호사 출신이다. 따라서 존재하지도 않는, 단순히 풍문에 의한 ‘설’을 터뜨렸다가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즉 상당히 신빙성 있는 증거자료를 구비하지 않고서는 이처럼 섣불리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란 말이다.

그래서 그가 ‘가슴에 묻은 노래’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증이 더욱 커져만 간다.
이런 궁금증을 갖는 게 어디 필자뿐이겠는가. 대통령을 선출해야하는 유권자들 모두가 갖는 궁금증이기도 하다. 만에 하나라도 정말 커다란 결점이 있다면, 그가 어느 당 후보이든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한나라당 당내 문제로 국한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즉 ‘쉬쉬’할 것이 아니라, 온 국민에게 명명백백하게 그 내용을 밝혀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맹형규 의원은 최근 라디오프로그램 ‘김신명숙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캠프 차원에서 그런 문제를 다루면 상호 간의 감정이 고조돼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맹 의원의 지적처럼 그런 점이 우려된다면, 당 공식 기구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다뤄야 한다. 경선준비위원회 등 공식기구마저 이 문제를 외면한다면, 그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더구나 정 변호사는 ‘2007 국민승리위원회’의 후보 검증이 미비할 경우 “박 전 대표의 만류가 있더라도 단독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는 마당이다.

필자는 정 변호사의 가슴에 묻은 노래가 무엇인지 정말 듣고 싶다. 그 노래가 ‘이명박’호를 침몰시킬지, 아니면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박근혜’호를 향하게 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 시민일보, http://www.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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