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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권 깽판" "취소하라" 국회 막말공방 재연

한나라 이원복 자극적 표현 공격에 한촐리 발끈

총리 대정부 질문 답변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한명숙 국무총리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rbaek@yna.co.kr/2007-02-12 12:55:06/
국회의 12일 교육.문화.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여야 간에 막말과 독설, 야유가 난무하는 낯뜨거운 공방이 재연됐다.

한나라당 이원복(李源馥) 의원이 한명숙(韓明淑) 총리를 상대로 질의를 하면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난하는 과격발언을 내놓은 게 발단. 이 의원은 "이 정권은 4년간 개혁을 외치면서 민생을 깽판쳤다"며 "앞에서 개혁을 외치면서 뒷구멍에서 하는 일이 다르니까 민심이 등을 돌렸고 (재.보선) 40대 0이라는 대참변이 일어나지 않느냐"고 한 총리를 자극했다.

이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주체사상 신봉자를 비롯해 친북좌파에 휘둘림을 당했다"며 "우리당 의원들은 당을 떠나면서 평양식당 아가씨처럼 `우리 다시 만나자'라고 말한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한 총리는 평소의 차분한 답변태도와는 달리 정색을 하고 "동의하지 않는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 총리는 "이 정권이 친북좌파나 주사파와 연계돼있다고 하는데 그런 구체적 상황이 없다"며 "이라크에 파병하고 핵실험 이후에 지원을 끊는 친북좌파가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한 총리는 또 "이 자리는 정책을 하는 자리이지, 색깔론이나 정쟁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의원은 발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 의원은 "세월허송한 4년이었다"며 "언제나 남의 탓, `조.중.동' 탓, 한나라당 탓만 하고 개혁을 외치면서 개판을 쳤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은 가장 지저분하게 출발해 지저분하게 물러나고 있다" "좌파 포퓰리스트처럼 언어조작에 능한 사람은 없다" "포퓰리즘은 나치가 망하듯이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등 거친 표현을 총동원하며 한총리를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묵과할 수 없다는 듯 "개판이란 말은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 의원은 "국민의 마음을 전하려는 것"이라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후 질의가 시작되자 양당 원내부대표들이 나서 `대리전'을 전개했다.

우리당 김종률(金鍾律) 원내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이 의원이 뒷구멍, 개판, 깽판이라고 모욕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한바탕 저주를 퍼부었다"며 "발언 취소와 속기록 삭제를 요청하며 한나라당은 즉각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재경(金在庚) 원내부대표는 "어느 정도의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은 헌법에 보장된 면책특권으로 보장된 권리"라며 "한나라당과 이 의원을 나무라기 전에 정부 여당에서 `대통령이 이러시면 안된다'고 충고를 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특히 "`깽판'이라는 말씀은 대통령이 먼저 쓴 것 아니냐"고 말했고, 그러자 본회의장 의석에서는 한바탕 고성과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장외에서도 공방이 불붙었다. 우리당 이기우(李基宇)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는 논평을 내고 "마치 정권 잡은 듯 행동하는 오만방자함의 극치"라며 "이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공식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이에 한나라당 이재웅(李在雄) 원내 부대표는 구두논평에서 "`깽판'이란 말은 평소 '맞짱 뜨자', '개도 안 짖는다' 등의 말을 즐겨 쓰는 노무현 대통령이 먼저 한 말"이라고 맞섰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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