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가격은 건축 허가면적과 종합주가지수, 전세가격 등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지수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오는 13∼14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주택가격 결정요인과 주택점유 선택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통계청과 건설교통부, 국민은행, 유화증권의 자료를 통해 1990년 1.4분기에서 2002년 2.4분기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회귀분석 결과를 보면 아파트와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의 주택매매가격은 전세가격, 건축 허가면적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연립주택을 제외할 경우 종합주가지수도 주택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축 허가면적의 증가는 신규주택의 공급증가를 의미하므로 주택매매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면서 "이는 주택시장이 부동산 정책에 의해서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이어 "증권시장이 활황이면 여유자금이 증권시장으로 유입돼 상대적으로 부동산시장은 정체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증권시장의 활황이 지속되면 증권시장에서 획득한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주택매매가격에 정(+)의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주택시장에서 전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으므로 주택의 전세가격은 주택의 매매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주택의 매매가격 상승은 다시 전세가격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류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서울특별시와 6대광역시, 9개도를 대상으로 총 160 가구를 추출해 가장의 나이와 학력, 소득, 성별이 주거점유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여자 가장보다는 남자 가장이 자가와 전세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학력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나이가 적을수록, 남자보다는 여자 가장이 보증부 월세나 월세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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