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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모임 "대통합 중심은 열린당이 아닌 우리"

여당 전대의미 축소...`차별화' 행보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 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이 다시 구두끈을 조이고 나섰다.

우리당이 14일 전당대회를 거쳐 대통합 신당추진을 공식화하고 나선 데 맞서 대통합의 중심역을 자임하며 우리당과 `차별화'된 신당 행보를 보여주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먼저 모임은 우리당 전당대회 결과가 현시점에서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무리 대통합 신당을 천명해도 우리당 간판으로는 현실적 동력이 없고 외부의 어느 세력도 선뜻 손잡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용규(崔龍圭) 원내대표는 "정세균(丁世均) 신임 의장이 수락연설에서 언급한 대통합 3원칙은 우리의 원칙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제정파나 시민사회는 열린우리당 틀로는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조일현(曺馹鉉) 의원은 "발전적 해체를 통해 같이해야 할 세력과 함께 하지 않아야 할 세력을 걸러내는 의견이 있기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욱 공고해졌다"며 "새 의장이 대통합의 원칙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대통합의 목적과 목표에서는 차이가 없다"며 "그러나 방법론상의 차이가 있어 당을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도 "전대로 오히려 기득권을 표명하는 진입 장벽을 만들지 않았나 걱정"(우제항) "기득권 포기냐, 유지냐가 우리와의 차이"(전병헌) "이름이 그대로이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영향력이 온존하는 한 희망이 없다"(변재일)는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앞으로 한달 후인 3월15일을 전후해 대규모 후속 탈당이 뒤따를 것이란 기대섞인 얘기도 나왔다. 한 의원은 "전대가 잘 치러져서 분위기가 좋은 것 같지만 며칠 못간다"며 "현재 대기중인 잠재적 탈당의원들이 상당수인데, 이중 몇몇은 일주일 뒤쯤 나오고 나머지는 한달후까지 기다리다가 무더기 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한편으로 모임 내에서는 우리당의 대통합 신당추진에 대한 미묘한 경계심리도 감지되고 있다. 당장은 집단탈당을 통해 신당추진의 이니셔티브를 선점한 측면이 있지만 거여(巨與)인 우리당이 대통합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읽혀진다.

모임소속의 한 의원은 "열린우리당이나 신당모임이나 지향점이 똑같기 때문에 누가 먼저 가시적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며 "모임은 `소수정예'여서 움직임이 유연하지만 외부에서 과연 의미있는 `실체'로 인정해줄 지는 미지수"라며 "세력기반 확충과 대국민 홍보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우리당과는 대통합을 향한 선의의 경쟁관계이고 대화의 파트너"라며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역할을 적절히 분담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임 내에서는 여권내 제정파가 참여하는 원탁회의 또는 원탁테이블의 구성 여부가 신당추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부세력과의 연대를 위한 물밑 접촉이 가시적 성과를 내 3월중 원탁회의가 만들어지면 신당모임을 구심점으로 하는 분위기가 잡혀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모임은 극좌.극우를 배제한 중도개혁 세력의 대통합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한나라당 일부 주자들의 영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강래(李康來) 통합신당추진위원장은 손학규(孫鶴圭) 전경기지사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수구냉전세력이나 급진 좌파세력을 배제하고 중도개혁주의를 표방하는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다"며 "특히 손 전지사가 만약 이쪽 후보로 해보겠다는 의향이 있다면 (오픈 프라이머리를 할 때) 그분에게도 기회는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종걸(李鍾杰) 정책위의장은 이날 재개되는 남북장관급 회담의 실무예비접촉과 관련, "조속히 특사를 파견해 남북정상회담이 핵심의제로 다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식(李根植) 의원은 햇볕정책 기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북송금 특검은 평화정착 노력에 엄청난 좌절감을 안겼다"며 "명확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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