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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이 오는 27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해 남북대화에 데뷔한다.

작년 12월11일 취임 이후 두 달 보름만에 본격적인 대북 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취임 당시 북한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상당히 빠른 셈이다.

정동영(鄭東泳) 전 장관의 경우 2004년 7월 취임하고 1년 가까이 지난 2005년 6.15 행사에서야 북측과의 대화 테이블에 나설 수 있었다.

취임 직후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 문제가 불거지고 탈북자 대량입국 사태와 미국 의회의 북한인권법 채택 등 악재가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정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데뷔무대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이종석(李鍾奭) 전 장관도 2005년 9월 도출된 9.19공동성명 등으로 남북관계가 비교적 순탄하던 작년 2월10일 취임했지만 연합전시증원연습(RSOI)에 대한 북측의 불만으로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제18차 장관급회담이 한 달여 연기되는 곡절을 겪은 끝에야 북측과의 첫 회담에 나설 수 있었다.

6자회담에서 `2.13합의'가 이뤄지면서 어느 때보다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장관급회담에서는 `이재정표' 대북정책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장관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북 인도적 지원과 한반도 평화체제 등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해 와 이같은 의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어떤 식으로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된다.

아직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합의한 핵시설 폐쇄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성급히 남북대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 만큼 국내외 여론이 수긍할 수 있으면서도 남북관계에 있어 의미있는 합의를 이뤄내야 하는 것도 이 장관이 해야할 몫이다.

자칫 대북 쌀.비료 지원 등 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도 취임 전부터 `지나치게 지원을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온 이 장관이 더욱 난처한 처지에 몰릴 수 있다.

아울러 이 장관이 과거 재야시절 시민단체의 일원으로 북측과 대화에 나선 것 외에는 대북 협상경험이 없어 온갖 변수들이 상존하는 장관급회담에서 제대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서울=연합뉴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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