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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경선승복 합의는 무슨 합의?"

"문건 안만든다 해놓고...날 나쁜놈 만들자는 거냐"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26일 "이대로 (경선구도가) 간다면 내가 뭐하러 이런 것을 하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목포 상공회의소 초청 강연 직후 가진 즉석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불참' 시사 발언의 진의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안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지만, `안 나가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탈당을 한다는 것인가,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것인가'에 대한 답은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겨뒀다.

그는 "본선에서 이길 사람을 뽑자는 차원에서 특정 후보를 위해 (다른 후보를) 들러리 세우는 경선 룰과 절차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나는 대세론적인 분위기에 대해 온 몸으로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날 당 지도부-대선주자 간담회에서 '경선준비위 활동 시한까지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 수 있게 하고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는 내용을 담은 `발표문'이 나온 데 대해서도 "당초 합의문 성격의 문건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는데 문건을 만들어 툭 내미는게 정치도의상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당 지도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특히 "(당이) 올가미를 씌워 나쁜 놈을 만들어 마녀사냥하겠다는 것 밖에 더 되겠느냐"며 간담회 내내 `빅2'에 집중돼 있는 당에 대한 불만과 섭섭함을 직설적으로 토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선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정문헌(鄭文憲) 의원 발언의 의미는.

▲경선은 최종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가장 경쟁력 높은 후보를 선택하기 위한 과정이다. 최종 본선에서 이길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특정 후보를 위해 (다른 후보를) 들러리 세우는 경선 룰과 절차는 받아들일 수 없다.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의 발언이 손 전 지사와의 교감을 거친 것인가.

▲대리인이 어떤 얘기를 해도 책임을 져야 한다. 경우에 따라 충분히 (교감)안 된 경우가 있다 해도 정 의원이 그만한 능력과 판단력이 있다고 생각해 모셨으니 내가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현재의 경선 룰이 '들러리 세우는 룰'이라는 의미인가.

▲내가 말한 원칙에 비춰보면 합당한 룰인지, 아닌지 다 아는 것 아니냐.

--현재 룰을 바꾸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할 수 있다는 것인가.

▲가정법으로 묻는 것에는 답하지 않는다. 이대로 (경선 구도가) 간다면 내가 뭐 하러 이런 것을 하고 있겠나.

--경선 룰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인가.

▲현재 지지율 틀 그대로 굳어진다면 내가 왜 이런 얘길 하고 있겠는가. 그것을(현재 지지율 구도를) 기정사실화하고 들러리 세우려 하니 '그 것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당지도부-대선주자 간담회에서 몇가지 사항에 '공감'하기로 했다는 문서가 나왔는데 구속력 있나.

▲그런 문건을 내지 않기로 했는데, 그런 문건을 만들어 툭 내미는 게 정치도의상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당이) 올가미를 씌워 나쁜 놈을 만들어 마녀사냥하겠다는 것 밖에 더 되겠느냐. 내용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도 않은 것인데 무슨 합의는 합의냐. 그 내용이 옳다, 나쁘다를 지적하는 얘기가 아니라 그런 식의 행태가 단순히 당 지도부의 행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당의 일반적 분위기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나는 대세론적인 분위기에 대해 온몸으로 싸우는 것이다.

--경선준비위 활동 시한인 3월10일까지 본인의 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가정법에 대해 답하지 않는다. 원칙만 얘기한다.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간 검증공방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주자들은 떳떳하게 하고, 당에서도 괜히 장난하지 말고 정당하게 해야 한다.

--계속 원칙만 얘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원칙을 갖고 얘기하면 답이 나온다. 복잡할 수록 최소한의 원칙만 만들면 된다. 원칙이 복잡해진다면 `꼼수'를 쓰는 것이다.

--탈당 등 다른 행보를 염두에 둔 사전정지 작업 아닌가.

▲그런 예측이 있는 지 나는 모르겠으나 나는 나의 정도를 걷겠다.




(목포=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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