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은 27일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관련, "남북회담 틀을 정상화하고 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 여러 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남북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인 이 장관은 이날 장관급회담 참석차 평양으로 떠나기 직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장에서 이번 회담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특히 "(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를 어떻게 신속하게 이행할지를 놓고 남북이 협력하는 것도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2.13 합의의 이행을 위한 각국의 분주한 외교적 노력을 열거한 뒤 "남북이 주도해 평화정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과제가 있다"며 "`성년' 다운 회담으로 민족 미래와 한반도 희망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차원의 회담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6자회담에서 합의한 당사국 간의 평화체제 포럼 구성에 대해서는 "통일부의 권한과 책임은 아니지만 포럼이 만들어졌을 때 다룰 내용을 연구하고 제안할 것"이라며 "북측과 협력해 조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인도적 사안과 관련, 이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도 있고 그 외에 여러가지 과제가 있다"며 "인도적 식량 지원 같은 문제들은 회담에 가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평양으로)길을 떠나며 우리가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눈과 지혜, 마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첫 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밝힌 뒤 "발 밑만 보면 자칫 목표를 잃고 길을 잘못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한반도 문양이 들어간 붉은 색 넥타이를 맨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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