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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 속앓이..."존재 부각 어려워"

`정책 정체성' 고심, `3월 원탁회의'도 난망



열린우리당 탈당파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매일 아침 회의를 열어 각종 현안에 대해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론의 낮은 관심과 거대 양당구도의 견고한 틀 속에서 `존재가치'를 부각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적으로는 원내 3당의 지위이지만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빅딜협상'에서 소외돼 있는 데다 그렇다고 소야(小野) 3당과 이렇다 할 유대감도 갖지 못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도 이슈 선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열린우리당과 `차별화'된 모습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 고민스런 대목은 탈당의 명분으로 내건 통합신당 추진작업에서 기대 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우리당이 발족한 대통합 추진위를 상대로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져야 하는 데 그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3월중 `원탁회의'를 꾸린다는 구상은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한길.강봉균(康奉均) 그룹과 천정배(千正培) 그룹으로 갈라진 양상이 탈당파의 세를 반분(半分)하고 있다. 천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정치준비모임은 개혁적 선명성을 내걸고 독자 세력을 이루고 있지만 통합신당 추진에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 역할에 머물고 있다.

천 의원은 개혁의 정통성과 호남세 확보를 위해 지난달 28일 김대중(金大中) 전대통령을 방문했지만 "열린우리당을 나왔지만 단일한 통합정당을 만들거나 최소한 선거연합을 이뤄내 단일한 후보를 내세우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덕담 아닌 충고만 듣고 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당을 상대로 한 추가 세규합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밖으로 나간 탈당파들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데다 외부영입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리당내의 추가 탈당흐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우리당 신임지도부 취임 한달을 전후해 대규모 탈당이 일어날 것이라는 `3.15 거사설'은 쏙 들어가버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탈당파들은 `호흡을 길게 가져가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당장은 통합신당 추진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국 우리당을 뛰쳐나온 `선발대'인 자신들을 중심으로 대통합 추진의 구심력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통합신당모임은 임시국회 종료를 계기로 `여론전'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7일 정치권 안팎의 통합신당 추진세력들을 대거 참석시킨 가운데 공개 토론회를 열고 통합신당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겠다는 것.

통합신당모임 양형일(梁亨一) 대변인은 "국회가 끝나고 나면 스피드가 빨라질 것"이라며 "특히 7일 토론회 이후 지역을 순회하며 여론에 호소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이 이끄는 민생정치모임은 4.25 재.보선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민생모임은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우리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범여권 제정파와 `미래구상'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연석회의를 꾸려 4.25 재.보선에서 단일 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개혁적 선명성 확보 차원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축소.유지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을 본회의에서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권 주변에서는 2.14 전당대회 이후 스탠스가 불명확한 정동영(鄭東泳)계의 거취여부가 탈당파들의 항로에 상당한 영향을 줄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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