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내 좌파 세력과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활용해 올 대선을 `평화 대 전쟁' 구도로 몰고가려 할 것이며,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대선에 이어 `감성동원 전략'과 `평화공세'가 반복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당 자문기구인 국책자문위원회(위원장 이환의)가 9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정책세미나에 참석, `남북관계와 2007년 대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른 북한의 초기이행조치 이후 해빙 무드가 조성되는 올 한해는 북핵으로 인한 안보불안 대신 북한, 친북좌파, 진보진영의 평화 공세가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계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2.13 합의부터 남북공동선언 7주년이 되는 오는 6월15일까지는 1단계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교차 방문, 남한의 중유 5만t 및 쌀.비료의 대북 지원 완료 등으로 평화무드가 고조되는 시기다.
8월15일까지는 2단계로 남한에 대한 대대적 평화공세 시기라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이 기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 이어 8월15일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한반도 평화선언'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 의원은 전망했다.
3단계는 대선이 열리는 12월19일까지로 북한은 이 시기 한국의 대선을 겨냥, `평화-협박' 이중 공세라는 전략 하에 한나라당 후보의 패배를 의도한 대남 핵(核) 심리전을 강화하는 한편 9월에는 남.북.미 또는 2+2(남.북 +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의원은 특히 남한 내 좌파세력과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활용해 정국변화를 도모하고 대선을 `평화 대 전쟁' 구도로 재편할 것을 기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의 방북은 정상회담 마무리용이며 이 자리에서는 평양 6.15 행사 참가를 위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열차 방북에 남북이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좌파세력이 올 대선에서도 지난 2002년 사용해 큰 성공을 거둔 감성동원 전략과 평화공세가 반복될 것이며 남북정상회담은 친북좌파 감성동원 전략의 최대 필승카드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외 안보정세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만 올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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