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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 근혜노믹스 발표 |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2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 근혜노믹스를 발표하고 있다. srbaek@yna.co.kr/2007-03-12 11:52:17/ |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12일 당 경선준비위원회의 `경선 룰'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이 구태 정당으로 돌아가려는 조짐이 있다"면서 "구태 정당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들이 내가 불리하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당헌을) 고치자고 하면 공당으로서 창피한 일로, 공당을 포기하고 사당이 되자는 것"이라며 "바꿀 필요가 있다면 후보가 아닌 당에서, 당원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고 당원에게 뜻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가 (당헌 개정안을) 받을 때는 명분이 있어야 받을 수 있다. 명분이 없는 데 안 받는다고 하면 당도 할 말이 없다"고 말하고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기 위해 7월에 (경선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다. 헌법도 대선후보가 이기기 위해 마음대로 고칠 수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면서 7월 경선을 주장하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측을 겨냥했다.
그는 "대표 재임시 혁신안 제정과 비례대표 선정 등에서 기득권을 버리고 한나라당을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만들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과거의 구태로 돌아가는 조짐이 있다"면서 "이러면 당의 미래가 없다. 모든 희생을 하며 당을 지킨 사람으로서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오후에는 국회에서 친박(親朴.친 박근혜) 성향의 이혜훈(李惠薰) 의원 주최로 열린 `위기의 대한민국, 대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한국의 대처로 한국병을 고치겠다"며 `한국판 대처리즘'을 주창해 온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영국병에 걸려 신음하던 영국을 유럽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되살린 대처총리의 리더십에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나라도 대처총리가 등장할 때의 영국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처의 리더십은 `플러스 2%'의 리더십"이라며 "국가의 잠재력에 지도자의 리더십으로 2%를 더해 성장동력을 새롭게 만들고 경쟁력을 더 강화했다. `플러스 2%'는 바로 지도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외견상 정책토론회 성격을 띠었지만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세(勢) 과시' 성격도 곁들여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행사장에는 강재섭(姜在涉) 대표와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포함, 당 소속 의원 33명과 원외 위원장 1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