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08년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절반 이상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것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현재의 공화당 대선 후보군의 면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뉴욕타임스(NYT)와 CBS가 공동으로 미국의 성인 1천362명을 대상으로 7~11일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대선에서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을 46%,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을 40%로 예상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78%, 공화당이 12%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공화당 지지자의 59%는 공화당의 상황을 분열적이라고 응답했으며 단합돼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8%에 그쳤다.
현재의 대선 후보군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40%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57%는 다른 인물이 필요하다고 답해 후보군이 불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60% 가까이가 현재의 후보군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원인 리처드 게리시는 "공화당 후보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나은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체 응답자의 정당별 호감도에서 공화당은 34%에 그쳐 199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민주당은 47%로 훨씬 높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업무성과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지지도는 75%에 달해 여전히 높았고, 이 영향으로 전체 응답자의 지지도도 34%를 기록해 지난달의 29%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확률은 41%, 반대하는 후보가 이길 확률은 52%로 예상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원들의 대선 후보 지지도 면에서 공화당의 경우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50%,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32%,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4% 순으로 줄리아니 전 시장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고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59%,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56%,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40% 순이었다.
신문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공화당의 전략가들은 놀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선거전략가인 글렌 볼저는 "공화당이 작년부터 어려운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사람들이 걱정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1991년으로 돌아가보면 당시 민주당도 이 같은 걱정을 했지만 결과는 그들에게 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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